때는 봄, 봄날은 아침

살아있어 좋은 날 본문

나에게 보내는

살아있어 좋은 날

His제이 2025. 8. 9. 22:16

 
 

12:25 pm

 
토요일 이른 오후야. 오늘 일어나자마자 이번주 보육계획안과 보육일지를 작성했어. 작업을 하고 있는데 알림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어. 작업에 집중하느라 얼마 후에 확인했는데 티스토리 알림이었어. 누군가 내 블로그를 구독한거야. 그리고 인사말도 보냈더라고. 위로가 필요했는데 내가 쓴 위로의 글로 위로를 받았다고, 구독하고 싶어서 티스토리에 가입했다고.. 감사하다고..
 
아...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이 말이 저절로 흘러나왔어. 몇 번이나.. 3년째 글을 써오면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누군가에게 울림이 된다는 걸 확인한 건 처음이야. 그걸 표현해 준 이가 처음이야. 나는 그 사실이 감격스럽고 보람을 느꼈고 기분이 좋았어. 그래서 그 마음을 담아 답장해 주었지.
 
지나온 날이,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캄캄하고 소망이 없던 때라도 지나고 보면 이렇게 살아 있어 보람된 날, 밝은 날도 있다는 걸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는데.. (지금 내가 맞이한 이런 순간처럼 말이야.) 순간의 충동으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이후에 후회할 어떤 이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워. 살아있어 좋은 날, 그런 날도 올 텐데.. 나의 글이 어떤 위로가 되었을까. 내가 쓴 글은 누군가를 향해 있으면서도 분명하게 나를 향하고 있는데.. 벌써 천 개가 넘는 글을 공개 발행했더라고. 이 글들이 누군가에게로 가닿아 제 할 일을, 나도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일을 해주었으면 하고 바라. 참 뿌듯하구나.
 
내일 그레이스가 이곳으로 올 예정이야. 몇 시쯤 도착하고 몇 시쯤 떠날지 어디에 가서 식사를 하고 밀린 이야기를 나눌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어. 다만 우리가 서로 진실하게 끈끈하게 연결된 시간이었으면 좋겠어. 지난 수요일에 개학을 했고, 일은 여전히 고되고 힘들어. 하지만 방학 지나고 이제 막 걸으려고 하는 아가를 보는 것도, 나에게 안기고 자신을 맡기는 아이들을 케어하는 것도 보람되고 때때로 즐거워. 8월이 지나면 임기의 절반을 지나게 돼. 아이들이 잘 지내는 만큼 나도 잘 지냈으면 좋겠어. 기쁨이 우리와 함께하기를!
 

Dima Dmitriev作

 



정성을 담아 쓴 글을
애정을 담아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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