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되어 줄 시

시詩 <몽미인夢美人> 변영로

His제이 2025. 6. 2. 22:34

 

몽미인夢美人

 

꿈이면 가지는 그 길

꿈이면 들리는 그 집

꿈이면 만나는 그 이

 

어느결 가지는 그 길

언제나 낯 익은 그 길

웃잖고 조용한 그 얼굴

 

커다란 유심한 그 눈

담은채 말 없는 그 입

잡으랴 놓치는 그 모습

 

어찌다 깨이면 그 꿈

서글기 끝 없네 내 마음

다시금 잠 들랴 헛된 일

 

딱딱한 포도鋪道를 걸으며

짝 잃은 나그네 홀로서

희미한 그 모습 더듬네

 

머잖아 깊은 잠 들 때엔

밤 낮에 못 잊은 그대를

그 길가 그 집서 뫼시리.

 

변영로 1954. 8

Isaac Levitan 作


 

 

 

아주 가끔, 기분 좋은 꿈을 꾼다. 당신이 나오는 꿈이다. 그 여운은 길어서 하루 종일 내 곁을 맴돈다. 꿈은 현실보다 더 현실 같아서 나는 당신의 존재로 인해 기뻐하다가 어느 순간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두려움에 떤다.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듯이 꿈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꿈에서 깨어나는 그 순간에. 

 

 

 

 

 

 

 

 

 

 

 

 

- 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