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장 아름다운 것>로버트 브라우닝,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엘리자베스 브라우닝
오늘은 1800년대에 살았던 영국 부부의 시를 읽어 볼게요. 아주 유명한 시죠. 이 봄에 읽기 참 좋은시 인 것 같아요.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 봅니다 :)
가장 아름다운 것
한 해의 모든 숨결과 꽃은 한 마리 벌의 주머니에 들어 있고
광산의 모든 경이와 풍요는 한 알 보석의 심장에 담겨 있고
바다의 모든 그늘과 빛은 한 알의 진주 속에 들어 있다
숨결과 꽃, 그늘과 빛, 경이와 재물
그리고 그것들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
보석보다 더 밝은 진실
진주보다 더 밝은 믿음
우주에서 가장 빛나는 진실, 가장 순결한 믿음 -
나에겐 그것들이
모두 한 소녀의 입맞춤에 들어 있었다.
- 로버트 브라우닝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 헤아려 보죠.
보이지 않는 존재의 끝과 영원한 은총에
내 영혼이 닿을 수 있는
그 깊이와 넓이와 높이까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태양 밑에서나 또는 촛불 아래서나,
나날의 가장 행복한 순간까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권리를 주장하듯 자유롭게 사랑하고
칭찬에 수줍어하듯 순수하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옛 슬픔에 쏟았던 정열로써 사랑하고
내 어릴 적 믿음으로 사랑합니다.
세상 떠난 모든 성인과 더불어 사랑하고,
잃은 줄만 여겼던 사랑으로써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의 한평생 숨결과 미소와 눈물로써 당신을 사랑합니다.
신의 부름 받더라도 죽어서 더욱 사랑하리다.
-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사랑을 찬미하는 시예요.
로버트는 엘리자베스의 시에 감명을 받고 사랑을 느끼게 되어 청혼하였다고 하죠.
장애를 갖고 있는 그녀의 지속적인 거절에도 끝까지 구혼하여 결혼에 이른 부부.
두 사람이 그리고 있는 사랑은 맑고 깨끗하고 숭고한 느낌이에요.
저의 사랑에도 이 부부의 그림을 덧입혀 그려봅니다.
사랑하기 좋은 봄이에요.🌸🍃
사랑하는 사람, 그의 인격을 존재 자체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날들이 되길 바라며..
그리고 자신도 그렇게 대해주기를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