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아들에게1 / 화장 > 시바타 도요
🌟오늘은 엄마와 아들을 주제로 한 시 두 편을 읽어 볼게요. 정감어린 말, 서로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요. 마음 담아 읽어 봅니다 :)
아들에게1
뭔가 힘든 일이 있으면
엄마를 떠올리렴
누군가와 맞서면 안 돼
나중에 네 자신이 싫어지게 된단다
자, 보렴
창가에 햇살이 비치기 시작해
새가 울고 있어
힘을 내, 힘을 내
새가 울고 있어
들리니 겐이치
화장
아들이 초등학교때
너희 엄마
참 예쁘시다
친구가 말했다고
기쁜 듯
얘기했던 적이 있어
그 후로 정성껏
아흔일곱 지금도
화장을 하지
누군가에게
칭찬받고 싶어서
- 시바타 도요
첫 번째 시는 젊은 시절 회사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세상에 불평불만이 많았던 아들에게 해준 말을 시로 쓴 거라고 해요. 시인이 가장 아끼는 시라고..
아들에 대한 애정을 깊이 느낄 수 있어요. 아들을 응원하는 목소리에서..
이제 엄마는 곁에 없지만 아들은 저 시안에 간직된 엄마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테죠.
시인은 자신이 세상에 없는 그때에도 이 시가 아들에게 힘이 되어주길 바랬을 것 같아요.
두 번째 시는 아들의 어릴 적 말 한마디가 큰 기쁨으로 다가와 평생 간직했던 일을 회고하는 시예요.
실제로 도요는 97세의 나이에도 참 고운 모습을 나타내 보였어요.
친구에게 엄마가 예쁘다는 말 들은 아들도 참 좋았겠고, 기쁜 듯 말하는 아들을 보면서 당사자인 엄마는 더욱 기뻤겠죠.
엄마는 끝까지 아들의 기억 속에 예쁜 엄마로 남아 있고 싶었을 거예요.
엄마와 아들의 교감이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두 사람의 애틋한 마음을 뚜렷이 느낄 수 있었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