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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04가식으로 똘똘 뭉친 사람에게 필요한 것

His 제이 2023. 6. 19. 07:27

 
 

#4강
가식으로 똘똘 뭉친 사람에게 필요한 것

 
 
 

가식이란
가식은 본모습과 다른 모습으로 자기를 '포장' 하는 걸 말한다. 실제보다 더 착하게, 더 멋지게 보이려고 꾸미는 것이다. 가식적인 사람은 자신의 의도를 숨기고 타인에게 무언가 얻어내기 위해 친절을 베풀고 자기편으로 만들기도 한다. 
 
좀 다른 가식도 있다. 저자는 귀여운 가식이라고 표현했는데 매우 화가 나고 짜증스러운 상황에 있다가도 전화를 받을 때는 목소리가 상냥해지는 경우이다. 이런 건 상대방에게 잘 보이려고 착한 척한다기보다 나를 잘 지키기 위한 가식에 해당한다.
 
그런데 말과 행동이 무섭도록 싹 바뀌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 부서 직원들과 타 부서 직원들이 함께 미팅을 할 때는 협조적이고 자상했던 사람이 타 부서 사람들이 자리에서 빠져나간 후엔 태도가 180도 바뀌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성격을 바꾸는 이중인격자, 삼중인격자, 사중인격자.
 
 
가식적인 경향이 강한 우리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식적인 경향이 강하다. 본래 성품이  나빠서가 아니라, 우리는 어느 맥락과 어떤 상황에 있느냐에 따라 행동을 결정하려고 하는 기본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성격이란,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의 행동을 안정적으로 관찰하게 해주고, 그 사람이 자기 자신을 안정적으로 드러내도록 해주는 기질 요인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격대로 행동하지 않는다. 내가 어떤 관계 속에 있느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
 
이제 환갑이 넘어 점잖을 만한 사람이 동문회에 갔는데 나이가 제일 어리면, 갑자기 가장 젊은 사람 역할을 자처해서 한다. 한편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20대가 동문회에 갔는데 가장 나이가 많다면 왕언니의 역할을 자처한다. 이렇게 사람은 상황에 따라 행동을 조금씩 바꾼다.
 
 
가식적인 사람의 특징: 민감함 = 불안함
그런데 가식적인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상황에 훨씬 더 민감하게 대응한다. 우리가 가식적인 사람들에게 당하지 않으려면 그들이 도대체 '어떤 상황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가식적으로 행동하는지' 를 살펴봐야 한다.
 
사람들은 어느 정도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 다른 말로 하면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다. 상황에 조금도 민감하지 않으면 분위기 파악 못 하는 사람, 개념 없는 사람이 된다. 사회생활을 할 때는 분위기를 잘 파악하는 것도 큰 능력이다.
 
그런데 분위기에 지나치게 민감한 사람들은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준다. 다른 부서 사람들이나 상사가 있을 때는 자기 팀원을 누구보다 아끼는 척하고, 보는 눈이 없으면 함부로 말하며 본성을 드러내는 사람이 있다. 수많은 시선이 있는 상황에서 제삼자의 시선이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곧 '불안하다'는 뜻하기도 하다. 불안은 사람을 민감하게 만든다. 불안하면 더 예민해지고 같은 통증이라도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가식적인 사람이 불안을 느끼는 이유 : 고립에 대한 불안
가식적인 사람들이 그렇게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어느 쪽에서도, 어느 상황에서도 고립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가식적인 사람은 학교생활이나 직장생활을 하다가 사회적으로 심하게 고립된 경험을 해봤을 확률이 높다. 우리는 한 번쯤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받거나 어느 무리에 잘 끼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그러니까 사실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게 마련인데 가식적인 사람들에게는 그 경험이 지나치게 각인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소외되고 따돌림당하는 걸 몹시 두려워한다.
 
그러니 상사가 있을 때는 상사한테 따돌림받기 싫으니 착한 척하다가, 팀원들하고만 있을 때는 화를 억누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악순환이 된다. 가식적인 모습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더 경계할 것이고, 예상과 다르게 더 따돌림당하니 그런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따돌림을 당하거나, 따돌림을 많이 만들어내는 가식적인 사람들은 마음의 상처가 많고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대개 자존감은 낮고 자만감이 높다.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사회적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자신감도 있을 것이다. 자신감도 있고 자만감도 있는데 자존감만 없다면 그들은 안타까운 사람들이다.
 
 
가식적인 사람의 근본적 이해 
그 사람이 가식적인 이유는 따돌림받기 싫다는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 사람한테 어느 정도 구속력을 행사한다면 그의 가식적인 모습이 좀 줄어들 수 있다.
 

이 말은 에리히 프롬Eich Fromm이 「자유로부터의 도피Escope of Freodom」,에서 한 주장이기도 하다. 인류 역사를 보면 인간은 가장 고결한 가치인 자유를 찾기 위해 엄청난 희생과 피의 대가를 치렀다. 그런데 자유를 찾고 났더니 다시 안정감을 그리워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바로 인간행동의 동기 중 일체감을 갖고자 하는 욕구, 그러니까 귀속감 때문이다.
학교나 직장에서 이유 없이 사람들 따돌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다. 따돌림, 왕따는 분명한 사회적 폭력이다. 그런데 따돌림을 조장하는 이들의 심연을 들여다보면 따돌림받기 싫다는, 고립에 대한 강한 불안이 깔려 있다. 고립되는 걸 공포감을 느낄 정도로 무서워한다.

 
 
가식적인 사람에게 필요한 것
따돌림당하기 싫다면 '따돌리지 않는 문화'를 만드는 제 가장 건강한 전략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쉽고 어리석은 전략을 택한다. 따돌림받기 전에 먼저 따돌리는 것이다.  집단에서 내가 따돌림당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을 따돌리는 것이다.  바보 같고 어리석은 전략이지만 그들에게는 달콤한 유혹이다.
 
불안해하며 가식적인 모습으로 사람을 따돌리고 힘들게 하는 그들에게는 강하게 구속하는 리더가 필요하다. 그들은 자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강한 리더십 안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보스의 강한 명령을 받고 있으니 꽉 붙들려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구속해주고 장악해주면 고립될까 봐 불안한 마음은 점차 사라지게 된다.
 
 
맺는 말
가식적인 사람, 위선적인 사람은 불안한 사람이다. 사실 그 불안을 다른 사람이 해결해줄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그들의 기저에는 큰 불안이 있고, 고립되지 않기 위해 ' 따돌리기'라는 나쁜 전략을 쓰는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일은 어느 정도 잘해서 조직에 필요한 사람이고 함께 가야 하는 사람이라면, 좀 더 강하고 장악력 있는 리더와 함께 일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면 나쁜 행동을 방지할 수도 있다.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 저녁달

 
 


#😇 💌

1.사람은 누구나 고립되기를 두려워해요. 우리는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존재로 태어났기 때문이죠. 그러니 나만 살겠다고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것은 둘다 죽는 길이예요.
 
2.아무리 감춰도 그러한 성품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누구에게도 신뢰받지 못하게 되며 스스로 고립시키는 결과가 되어 돌아 오지요. 그러한 유혹을 받고 있다면, 관계속에서 불안한 자신에 대해 먼저 이해하고, 직면하세요.
 
3.만일 그러한 사람이 곁에 있다면 지혜롭게 처신하여 엮이지 않되 그 사람을 안타까이 여기고, 스스로 돌아볼 수 있도록 바래주면 좋겠어요.
 
4.무엇보다, 나 자신이 언제든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공범이 되지도 말고, 언제나 바른 선택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