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08쉽게 자신감을 만들어내는 법
# 8강
쉽게 자신감을 만들어내는 법
나를 긴장시키는 사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긴장시키는 대상이 있다. 상사가 될 수도 있고, 교수나 선생님, 부모님, 친구나 친밀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특별히 잘못한 것도, 책잡힐 것도 없는데 반사적으로 그렇게 반응한다. 그들 앞에서 당당해지고 싶은 우리에게 저자가 제시한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완벽한 방법은 아니지만 우리가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꽤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것은 바로
나를 긴장시키는 사람(상사든 면접관이든)을 만나기 전에 나 자신을 '크게' 만들어보는 것이다. 동물들이 포식자 앞에서 자기 몸을 부풀려 위협을 하듯이, 커다란 몸짓을 해보는 것이다. 장난스럽고 원시적인 행동 같겠지만 이 행동에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 감각은 생각을 좌우한다. 우리 생각의 중추는 신체 기관 중 뇌이다. 뇌가 생각을 한다. 손이 생각을 하지 않다. 허벅지가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당연한 진리에 도전을 했던 심리학자들이 있다.
"손바닥도 생각해. "
"엉덩이도 생각을 해."
말도 안 되는 듯한 이 장난스러운 말이, 나를 긴장시키는 사람 앞에 서면 작아지는 나를 도울 수 있는 이론이 된다. 모든 언어에 이런 표현이 실제로 있다.
"나 손 씻었어."
여기다 대고 "그래, 그럼 수건 줄까?"
라고 말하는 사람은 관용 표현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모든 언어에 또 이런 표현이 있다.
"그 사람은 참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야."
사실 가슴이 따뜻한 건 병이다. 고열 증세가 있다는 것이니까. '가슴이 따뜻하다'는 말은 착하고 인정이 많다는 뜻이다.
"그 친구는 나랑 참 가까운 사람이야"
"야, 걔 LA에 살잖아."
이렇게 반응하는 사람도 역시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것.
우리는 사람의 마음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온도, 질감 등 물리적 상황에 빗대어 은유를 하곤 하는데, 이 은유법은 모든 언어에서 비슷하게 나타난다. warm(따뜻함, 다정함), cool(시원함, 괜찮음), cold(차가움, 냉정함) 등등. 이런 온도에 대한 표현은 대부분의 언어권에서 의미와 맥락이 비슷하게 사용된다.
감각이 생각을 좌우하는 현상
그렇기 때문에 감각이 생각을 좌우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다시 말해 물리적 환경이 생각에 영향을 끼치므로 신체를 커다랗게 하면 자신감이 커진다. 이를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 현상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이런 연구가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10년 전부터는 많은 연구자들이 실험을 했고 그 결과가 안정적으로 관찰되었다. 결과가 안정적으로 나온다는 건 실험을 할 때마다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면접관 열 명이 1층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실험 진행자가 다섯 명에게는 뜨거운 커피가 담긴 컵을, 나머지 다섯 명에게는 차가운 콜라가 담긴 컵을 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 면접장으로 가는 동안 다섯 명은 손이 따뜻해지고, 나머지 다섯 명은 손이 차가워졌을 것이다. 그리고 이 열 명의 면접관은 동일한 지원자를 평가한다.
이미 눈치를 챘겠지만 따뜻한 컵을 들고 올라간 사람들은 동일 지원자를 조금 더 따뜻하게, 우호적으로 평가한다. 그런데 차가운 컵을 들고 올라간 사람들은 더 냉정하게 평가한다. 예전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가설이었는데 나라, 문화, 연령을 막론하고 같은 연구결과가 나왔다. 어떤 사람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도록 얼마든지 유도할 수 있다는 말이다.
동일한 사람의 인사 서류를, 한 명에게는 무거운 보드판 위에 올려서 주고, 다른 한 명에게는 가벼운 종이 폴더에 끼워서 주면 무거운 보드판 위에 올린 인사 서류를 본 사람은 그 사람이 신중한 사람 같다고 말한다. 한편 가벼운 종이 폴더에 있는 서류를 읽은 사람은 이 사람이 좀 가벼울 것 같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이것도 사실이다.
노련한 백화점 판매원들은 어떻게 해서든 고객이 직접 물건을 만지게 한다. 물건을 만지고 나면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2배 이상 뛰어오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만진다'를 '연이 닿는다'로 연결시키며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는 수입 자동차 딜러로, 우리나라 판매왕 10위 안에 드는 사람이다. 추운 겨울 아침, 동료들이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 이 사람은 출근하자마자 헤어드라이어를 챙긴다. 그러고는 영하의 날씨에 찾아오는 고객들을 위해 헤어드라이어로 차 문손잡이를 사람의 체온 정도로 덥혀놓는다. 차를 보러 온 고객은 차 문을 열 때 사람의 손을 잡는 듯한 따뜻한 느낌을 받게 되면서 차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게 된다.
자세가 행동에 미치는 영향
인간은 자기의 신체 상태와 자기의 생각을 균일하게 유지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권력을 가진 느낌이 들 수도, 권력이 없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음을 밝혀낸 연구가 있는데 바로 에이미 커디 Amy Cuddy 교수의 파워포징Power Posing 연구이다. 한동안 연구결과의 진정성에 관해 논란(특히 호르몬 분비량)이 있었지만 심리적 효과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자세를 보라. 회의할 때, 이렇게 앉아 있는 사람들은 부장일까, 대리일까? 부장이다.
이 두 사람의 자세를 살펴 보라. 이렇게 앉아 있는 사람들은 대개 신입사원. 직급이 낮은 사람들의 자세이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에이미 커디는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다양한 자세를 취하게 했다. 몇 분 동안 실험군은 직위가 높은 사람의 자세를 취하고, 대조군은 직위가 낮은 사람의 자세를 취하게 했다. 실험 결과 자신이 취한 자세가 그다음 행동에 영향을 끼쳐 행동을 바꾸게 만들었다.
이제 특정 자세를 취했던 학생들과 게임을 한다. 모든 게임에는 리스크가 있다. 고위험 게임에 참여하려면, 20퍼센트의 확률로 100만 원을 따고 80퍼센트의 확률로 20만 원을 잃는 조건으로 배팅해야 한다. 90퍼센트 확률로 5만 원을 따고 10퍼센트의 확률로 2만 원 잃는 게임도 소개한다. 이 게임은 수익은 낮지만 안전한 저위험 게임. 그런데 직위가 높은 사람의 거만한 자세를 취했던 실험 참가자들은 게임을 할 때 모험적이고 위험선호적으로 변했다. 직위가 낮은 사람의 소심한 자세를 취했던 참가자들은 안전한 게임을 선택하고 위험기피적인 성향을 보였다. 실험이 끝나고 실험 참가자들의 신체 상태를 살펴보았더니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에 차이가 있었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물질로,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코르티솔 분비가 많아진다.
직위가 높은 사람의 자세를 취한 참가자들의 코르티솔 분비는 적었다. 반면 직위가 낮은 사람의 자세를 취한 참가자들은 스트레스가 올라가고 코르티솔 분비량이 많아졌다.
쉽게 자신감을 만들어내는 법
상사 앞에서 긴장하고 두려운 마음이 든다면 상사를 만나러 가기 전에 이 시도를 해보기 바란다. 오늘 당장 해보라. 당당하고 거만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어깨를 펴고, 가슴을 넓히고, 호흡도 크게 하고 목소리도 자신 있게 내본다. 이 사소한 변화가 호르몬을 바꿔서 자신감는 태도를 만들어줄 수 있다.
면접 보러 가기 전,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전에도 시도해보라. 10~15분 동안 당당한 자세를 취하면, 어렵고 두려운 사람 앞에서 급격히 위축되는 현상을 적어도 초반부 1~2분 동안은 막을 수 있다. 초반에 밀리지 않으면 좀 더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몸과 정신은 하나이다. 그래서 몸의 방향으로 정신이 따라가고 싶어한다. '행복하니까 웃는다. 웃으니까 행복해진다'는 말이 있다. 이렇게 몸과 정신은 서로 영향을 끼친다. 적극적이고 힘 있는 자세를 취하고 나면 마음도 커지고 힘이 생길 것이다.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 저녁달
#😇적용해보자
1. 자세가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활용하기
2. 나를 긴장 시키는 사람을 만나러 가기 전에 당당한 자세 취하기 (사진참조)
3. 면접 보러 가기 전,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전 10~15분 동안 당당한 자세 취하기
* 당당한 자세 = 적극적이고 힘있는 자세
4. 우리는 모두 연약한 사람일 뿐. 사람은 누구도 두려워하지 말기 :)
우리함께 성장해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