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되어 줄 시

시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라이너 마리아 릴케

His제이 2023. 8. 12. 08:48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사랑에 빠진 사람은
혼자 지내는데 익숙해야 하네.
사랑이라고 불리는 그것
두 사람의 것이라고 보이는 그것은 사실
홀로 따로따로 있어야만 비로소 충분히 전개되어
마침내는 완성될 수 있는 것이기에.
 
사랑이 오직 자기 감정 속에 들어 있는 사람은
사랑이 자기를 연마하는 일과가 되네.
서로에게 부담스런 짐이 되지 않으며
그 거리에서 끊임없이 자유로울 수 있는 것,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두 사람이 겪으려 하지 말고
오로지 혼자가 되라.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애초에 우리는 누구에게도 소유될 수 없는 존재이다.
 
나의 인생을 오롯이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누군가 나를 100퍼센트 채워줄 수 있다고 확신하거나 의존하게 될 때(그것이 사랑이라고 믿을 때) 불행은 시작된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사랑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는 광활한 공간이 있고, 서로를 온전히 채워줄 수 있는 존재는 따로 있다. 
 
그러므로 광활한 존재 앞에서 그가 독대할 수 있도록 거리를 넓혀 주는 것.
 
그것이 사랑에 빠질수록 상대방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배려가 아닌가 한다.
 
 
 
 
 
 
 



 나를 소유할 수 있는 이는 단 한 분뿐.✨
Riner Maria Rilke, 1875~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