Ω힐링그림책 < 티치 > 팻 허친즈
티치 (1997)
TITCH
팻 허친즈 / 시공주니어
티치는 아주 작은 아이였어요.
누나 메리는 티치보다 조금 컸고요,
형 피트는 티치보다 꽤 컸지요.
피트는 아주 커다란 자전거를 탔어요.
메리는 티치보다 조금 큰 자전거를 탔고요.
티치는 조그만 세발자전거를 탔지요.
피트는 나무 꼭대기까지 연을 날렸어요.
메리는 지붕까지 연을 날렸고요.
티치는 겨우 바람개비를 손에 쥐고 돌렸지요.
피트는 큰 북을 쳤어요.
메리는 트럼펫을 불었고요.
티치는 자그마한 나무 피리를 불었지요.
피트는 커다란 톱으로 톱질을 했어요.
메리는 큰 망치를 들고 왔어요.
티치는 못을 가져왔어요.
피트는 커다란 삽으로 흙을 팠어요.
메리는 큼직한 화분을 들고 왔고요.
티치는 아주 작은 씨앗을 가져왔어요.
그런데 그 작은 씨앗에서 싹이 트더니,
자라고,
또 자랐어요.
🏳️🌈
티치에게는 형과 누나가 있어.
이 책에서 작가는 티치와 형누나를 대조해서 보여줘.
커다란, 큰.. 이런 형용사를 형누나에게 붙이고,
작은, 조그만.. 이런 형용사를 티치에게 붙이지.
티치의 표정을 보았니?
형누나와 어울려 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니?
티치의 표정은 왠지 시무룩해 보여.
왜 그런 것 같아?
형누나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어.
그런데 티치는 형누나보다 작고 연약한 자신에게 스스로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 보여.
(이건 그저 나의 관점이야)
우리 모두는 성장하면서 어떤 관계에서든 이런 열등감을 경험하지.
그런데 열등감을 느끼는 동안 기분이 좋은 사람은 아마 하나도 없을 거야.
그럼 열등감은 불필요하고, 나쁜 것일까? 어떻게 생각해?
나는 아니라고 생각해.
열등감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이상이 있고 그 간극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거니까.
좋은 방향으로 나아지도록 힘쓰면 나를 성장 시켜주는 원동력이 되니까.
하지만 타인과 비교하면서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것을 나는 경계하고 있어.
왜냐하면 타인을 비교대상으로 두면 끝이 없거든.
조금 나아졌다 싶으면 더 나은 존재가 있는 것을 알게 되는 거야.
그리고 타인을 경쟁자로 두는 순간 진정한 관계는 맺지 못하게 돼. (이게 함정)
티치는 아주 작은 씨앗을 가지고 왔고, 그것이 형누나의 키보다 높이 자라면서 표정이 환해졌어.
티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형누나보다 월등해진 기분을 느끼고 있는 걸까?(아니길.. 그저 재미있을 뿐이길)
만일 그렇다면, 그 월등해진 기분이 형누나와의 비교를 통해 느껴지는 것이라면, 티치는 알아야 할거야.
그렇게 얻은 월등감은 나보다 우월한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열등감으로 다시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비교는 나하고만 하는거야.
성숙하지 못했고 실수투성이였던 과거의 나 자신과 성장하고 있는 현재의 나 자신의 비교를 통해서.
그럼 타인과 경쟁하지 않아도 되고(그럴 필요가 없고) 타인을 경쟁상대가 아닌 친구로 대할 수 있을 거라고.
친구든, 형누나든, 동료든 아무 상관없이 모두 다..
그게 가능하냐고?
음... 난 가능하다고 믿어. 나는 그렇게 노력 중이야.
지금은 진행중이지. 어렴풋해 보이지만 분명히 말해줄 수 있는 것은, 그런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할 때 내 마음이 편안하고 거리낄 게 없다는 것.
이미 태어나면서부터 경쟁을 학습한 나로써 이 과정은 쉽지 않지만 (나의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가 커서 괴로울 때가 많지만) 언젠간 이 과정도 과거 완료가 되어있을 날이 오겠지.
아마도.. 이 노력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사랑.. 사랑일거야.
아무도 미워하지 않음과 끝까지 사랑함.
난 그렇게 살고 싶거든. 이미 그런 삶을 보여주셨던 누군가를 닮아서..
포기하지 않을게. 끝까지 완주할게 😉✨
p.s. 티치는 어린 날의 나와 닮았어. 난 언니에게 열등감을 자주 느꼈거든. 지금은..
언니를 친구처럼 대해. 우월감도 열등감도 느낄 필요가 없는 친구로 :)
Pat Hutchins (영국 194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