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를 안아도 될까> 브래드 앤더슨
오늘 소개할 시는요
친절하고 애틋한 시예요.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시.
좀 긴데요. 천천히 한번 읽어볼게요 :)
출처 : 류시화 <마음챙김의 시> 중에서
너를 안아도 될까?
너를 안아도 될까?
네가 다 자라기 전에 한 번 더.
그리고 너를 사랑한다고 말해도 될까?
네가 언제나 알 수 있게.
너의 신발끈을 한 번 더 내가 묶게 해 줘.
언젠가는 너 스스로 묶겠지.
그리고 네가 이 시기를 회상할 때
내가 보여 준 사랑을 떠올리기를.
네가 옷 입는 걸 도와줘도 될까?
내가 너의 고기를 잘라 줘도 될까?
네가 탄 수레를 끌어도 될까?
내가 선물을 골라 줘도 될까?
어느 날, 네가 나를 보살필 수도 있겠지.
그러니까 지금은 내가 널 보살피게 해 줘.
나는 네가 하는 모든 작은 일들의
일부가 되고 싶어.
오늘 밤 내가 너의 머리를 감겨 줘도 될까?
욕조에 장난감을 넣어도 될까?
너의 작은 열 개 발가락을 세는 걸 도와줘도 될까?
너에게 수학을 가르쳐 주기 전에.네가 야구 팀에 들어가기 전에
너에게 한 번 더 공을 던져 줘도 될까?
그리고 한 번 더 너의 곁에 서도 될까.
네가 넘어지지 않게?
우리 한 번 더 우주선을 타자.
주르라는 행성까지.
골판지로 만든 우리의 로켓이
더 이상 우리 몸집에 맞지 않을 때까지.
네가 산을 오르는 걸 도와주게 해 줘.
등산하기에는 네가 아직 너무 작을 동안만.
너에게 이야기책을 읽어 주게 해 줘.
네가 어리고, 아직 시간이 있을 동안.
나는 그날이 올 걸 안다.
네가 이 모든 일들을 혼자서 할 날이.
네가 기억할까, 내 어깨에 목말 탔던 걸?
우리가 던진 모든 공들을?
그러니까 내가 널 안아도 될까?
언젠가 너는 혼자서 걷겠지.
나는 하루라도 놓치고 싶지 않다.
지금부터, 네가 다 자랐을 때까지.
-브래드 앤더슨
이 시의 대상이 아이라는 것은 이미 아셨을거예요.
부모의 돌봄이 무조건적으로 필요한 어린아기.
아마 아이를 키워본 부모라면 이 마음을 잘 이해할것 같아요.
부모의 존재가 아이에게서 작아지게 될 때
느낄 서운함과 그리움들.
이 시를 읽으면서 당신은 부모의 입장으로 읽었나요?
그 돌봄과 사랑을 받던 아이의 입장으로 읽었나요?
아니면 둘 다 인가요?
만일 당신이 부모로 부터 받았던 사랑이
문득 느껴졌다면 그에 감사하고,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세요.
만일 당신의 아이가 생각났고, 아이를 더 사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지금 줄 수 있는 마음을 다 표현해주세요. 내일은 없어요, 오늘이요.
그리고 혹시 만일
나에게는 이런 경험이 없었다. 부모가 나에게 이런 사랑 준적 없는것 같다.
라고 생각이 되어 슬퍼지는 당신이라면
어린아이가 된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고
부모로 부터 돌봄과 사랑을 받는 모습을 그려보세요.
상상일지라도, 당신이 당연히 받았어야할 것들이었잖아요?
부모나 양육자가 나에게 주지 못한 사랑이 있거든
당신이 분별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면
이제 걱정 말아요. 슬픔에 빠져 있지 않아도 돼요.
내가 나에게 줄 수 있거든요.
좋은 말들과 좋은 대우를 나에게 해주세요.
그러면 당신이 사람들로부터
좋은 말들과 좋은 대우를 받는 사람이 될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렇게 될 때 당신에게 채워진 그 사랑을
누군가에게 꼭 나누어주세요 :)
- in히즈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