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되어 줄 시
시 <어느 묘비명에 적힌 시>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His 제이
2023. 2. 1. 08:37
오늘 소개할 시는요,
다소 무거운 느낌이 들거예요.
그럼에도 한번은 소개하고 싶었던 시.
마음에 울림이 되었던 시를
차분한 목소리로 읽어 봅니다 :)
출처 : 류시화 <마음챙김의 시> 중에서
어느 묘비명에 적힌 시
살아 있는 인간이여,
그대는 자신의 운명을 슬퍼하면서
자신이 얻지 못한 것,
돈과 아름다움과 사랑 따위를 갈망하며
그대를 뒤덮은 거친 하늘을 보면서 사느니
차라리 썩어 버린 주검이 되는 게
더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축복받지 못한 비참한 영혼 중에서
그대 자신이 가장 비참하다 여겨
죽어서 편히 쉬기를 갈망한다.
하지만 이것을 알라.
그 운명이 아무리
내 상태를 부러워할 만큼
암울한 것이라 하더라도
여기, 기꺼이 자신의 운명을 벗어던지고
그대의 운명을 짊어질 사람이 누워 있으니.
그대의 외투를 내게 주고,
그대는 내 것을 입으라.
-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내가 지금 살아있는 이유가 있다고 믿어요.
나의 삶이 어제로 끝나지 않고, 오늘로 이어진 이유가..
내 삶이 아무리 힘들게 느껴지고, 나의 처지가 비참하게 느껴져도
나는 나의 삶을 잘 살아낼거예요.
아무렇게나 내버려두기엔, 외면하기엔 너무 미안해요.
내게 삶을 주신 이에게..
그리고 내 자신에게..
그래서 나는 나의 삶을 잘 살아낼거예요.
당신도 그럴거죠?
우리 함께 내게 주어진 삶을 충실히 살아보아요.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