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되어 줄 시
시詩 <언덕> 박인환
His 제이
2024. 2. 21. 07:51
언덕
연 날리던 언덕
너는 떠나고
지금 구름 아래
연을 따른다
한 바람 두 바람
실은 풀리고
연이 떨어지는 곳
너의 잠든 곳
꽃이 지니
비가 오며 바람이 일고
겨울이니
언덕에는 눈이 쌓여서
누구 하나 오지 않아
네 생각하며
연이 떨어진 곳
너를 찾는다
박인환, 「자유신문」 1948.11.25

하늘 높이 날던 연은
어디로 떨어졌을까.
저 언덕 어딘가에 숨어 있을까.
날아간 연과 같이 떠나간 사람.
내 마음의 언덕 위에 잠들었으나
혹시나 다시 올까 하는 마음에
간절히 간절히 찾아봅니다.
- J -
박인환朴寅煥 (1926 ~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