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안녕하니 #04. 눈치 보지 않는다
넌 안녕하니
– 자기다울 때 존엄하게 빛난다
눈치 보지 않는다
자기와 다른 생각이나 행동을 존중해주는 사람은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남과 다른 말이나 행동을 할 때면 주위로부터 비난을 받을까봐 눈치를 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멋이나 패션에는 첨단 유행 감각을 가진 사람이 실로 많지만, 자기만의 ‘생각이나 행동’에 비중을 두는 사람은 참 드물다. 진정한 ‘멋’이란 고독한 싸움에 의해 가까스로 성취되는 것이며, 누구나 다 지닐 수는 없다.
《1부. 나의 안부를 묻는다》에서 / 소노 아야코
집단주의 문화에서 나름의 분별력으로 남과 다른 의견을 말하려면 소외될 위험을 감수해야 해. 위험이라고 표현했는데 이것은 과장이 아니야. 자칫 생존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이 위험은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공동체 안에서 더욱 문제시 되는데, 나의 경우는 굉장히 자유로운 편이야. 여전히 직장이라는 조직에 속해 있긴 하지만 학교라는 범주에 있을 때보다 나 자신의 의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거든. 만일 내가 나의 의견을 주장하였다고 해서 배척하는 공동체가 있다면 나는 다른 공동체로 이동할 수 있어.
나는 예전에 비해 나와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고, 내가 다른 의견을 말하는 것이 덜 두려워. 소외될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아. 왜냐하면 나에게는 누구보다도 가까운 친구인 나 자신이 있으니까. 나를 지지하고, 나의 편이 되어 줄 첫 번째 친구가 나 자신이니까. 그러니 사람들의 이목을 그다지 무서워할 필요도 없지.
그런데 생각해 보아야할 것이 있어. 눈치보지 않는다는 게 뭔지를. 그것은 상대방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제멋대로 해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 누군가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나를 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매우 불쾌할 거야.
존중이 먼저인 것 같아. 나의 생각, 감정, 욕구를 존중한다면 타인의 그것도 똑같이 존중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상대방을 존중한다면 서로 다른 의견을 수용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만일 수용하지 못한다면 문제는 상대방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있는 것은 아닐까.
'자기만의 생각이나 행동'에 비중을 두는 사람은 참 드물다지만, 누구나 다 지닐 수는 없는 그것을 멋지게 소유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어.😊
- J -

안녕👋
소노 아야코 そのあやこ(19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