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되어 줄 시
시詩 <나를 길들이는 시간> 이해인
His 제이
2024. 4. 13. 07:35
나를 길들이는 시간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 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 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고독 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
이해인 시집, 「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에서

내게 홀로 있는 시간이란 물을 마시는 것처럼 꼭 필요한 시간. 내 안의 나를 만나고, 나와 연결된 세상을 고요히 바라볼 수 있는 시간.
시인은 혼자 있는 시간은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이라고 말하네. 공감해. 그렇다면 그 시간을 잘 보내야겠지.
때로 나의 성향이 이기적인 것은 아닐까 갈등했어. 그런데 이 시가 나에게 대답해 주네. 그렇지 않다고.
홀로 있는 시간은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라고. 헤아려줘서 고마워.😉✨
- J -
시인 이해인 (194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