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되어 줄 시

시詩 <나무의 마음으로> 이해인

His 제이 2024. 5. 2. 20:43

 

나무의 마음으로 

 

참회의 눈물로 뿌리를 내려

하늘과 화해하는

나무의 마음으로 선다

 

천만 번을 가져도 내가 늘 목마를 당신

보고 싶으면

미루나무 끝에 앉은

겨울 바람으로 내가 운다

 

당신이 빛일수록

더 짙은 어둠의 나

이 세상 누구와도 닮은 일 없는

폭풍 같은 당신을 알아 편할 길 없다

 

오늘은 엇갈리는 만남의 비극 속에

내일은 열리는가

땅위의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내 존재의 끝은 당신

 

편히 잠들 날 없는

가장 정직한 나무의 마음으로

당신 앞에 선다

 

시인 이해인 

《The Poplars, 1927》 Louis Dewis


 

 

천만 번을 가져도 내가 늘 목마를 당신.

 

이 세상 누구와도 닮은 일 없는 폭풍 같은 당신.

 

땅위의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내 존재의 끝은 당신.

 

당신 앞에 섭니다.

 

내 마음과 정성과 뜻, 오직 당신께만 드리며.

 

- J -

 

 

 

 

 

시인 이해인 19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