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되어 줄 시
시詩 <이정표> 이바라기 노리코
His 제이
2024. 5. 11. 21:13
이정표
ㅡ 구로다 사부로 씨에게
어제 할 수 있었던 것을
오늘 더는 할 수 없다
당신이 쓴 시 두 행
나는 아직 어제 할 수 있었던 일을
오늘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지나게 되겠지요 그 지점을
문득 그 자리에 서서 생각할 것입니다
당신의 조용한 미소를
남자의 슬픔과 생의 속도를
누구나 지나간 길
누구나 지나갈 길
누구나 자기는 다르다고 생각하며 지나갈 길
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처음 가는 마을」에서
어제 할 수 있었던 것을 오늘 더는 할 수 없게 된다면...
참, 생각만해도 아쉽고 슬프다.
오늘 건강한 내 몸.
나는 왠지 평생 건강할 것만 같다.
누군가 여기저기 아프다 말하면 남일처럼 느껴지므로.
하지만 나도 언젠가 여기저기 아프다 말하는 때가 오겠지.
내가 가장 두려운 건,
하고 싶은 일도, 해야할 일도 없어지는 순간.
건강을 잃더라도 내 삶의 원동력,
그 정신적인 것만은 양보하고 싶지 않다.
「누구나 지나간 길
누구나 지나갈 길
누구나 자기는 다르다고 생각하며 지나갈 길」
우리가 같은 운명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겸허히 이 길을 지나가길..
- J -
이바라기 노리코 茨木のり子(1926 ~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