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되어 줄 시

시詩 <꽃밭에서> 이해인

His 제이 2024. 7. 20. 20:37

 

꽃밭에서

 

내가

예쁜 생각 한 번씩 할 적마다

예쁜 꽃잎이

하나씩 돋아난다지

 

내가

고운 말 한 번씩 할 적마다

고운 잎사귀가

하나씩 돋아난다고

 

꽃나무들이

나를 보고

환히 웃어

 

나는 꽃이 되기로 했지

나는 잎이 되기로 했지

 

이해인 『작은 기쁨』 에서

《Garden》 Matilda Brown


 

 

당신의 고운 생각, 고운 말

그것이 누군가의 귓가에 닿고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때

온통 꽃밭이 되는 놀라운 기적을 아시나요

 

친구여, 당신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꽃이고

누군가에게 잎이라는 것을 아시기를.

 

- J -

 

 

 

 

 

 

시인 이해인 19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