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되어 줄 시
시詩 <달밤> 윤동주
His 제이
2024. 10. 5. 21:28
달밤
흐르는 달의 흰 물결을 밀쳐
여윈 나무그림자를 밟으며
북망산을 향한 발걸음은 무거웁고
고독을 반려한 마음은 슬프기도 하다.
누가 있어만 싶은 묘지엔 아무도 없고,
정적만이 군데군데 흰 물결에 폭 젖었다.
윤동주 1937.

이 시에 계절이 드러나 있지 않지만
가을밤, 고요히 산을 오르는 이가 그려진다.
그는 왜 그곳에 갔던가.
달빛을 밀치고 무거운 발걸음 옮기며
홀로 그곳에..
무엇을 찾으러.. 누구를 찾으러...
고독을 반려한 슬픈 이의 마음.
위로도 필요하지 않으며
그저 그곳에 있는 그 마음이
왠지 이해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 J -
시인 윤동주 (尹東柱 1917 ~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