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되어 줄 시
시詩 < 그리고 꽃이 되었다 > 나선미
His제이
2024. 11. 11. 22:01
그리고 꽃이 되었다
밤으로 가는 길에
가로등 아래에 사는 강아지풀을 만났다
발등까지 얽매인 시멘트에 피어난 강아지풀을.
너 우리 집 갈래? 꽃처럼 보듬어 줄게.
내가 길을 지나치지 못하고 연민을 부릴 때,
괜찮아, 가로등에게 나는 이미 꽃인걸.
가로등 불빛을 흠씬 받는 풀이, 아니 꽃이 말했다.
나선미, 「너를 모르는 너에게」 에서

잊지 않을게.
누군가에게 나는
더없이 소중하며
이미 사랑스러운
꽃이라는 걸.
- J -
시인 나선미 (199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