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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링그림책
- 마음챙김의 시
-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 자존감
- 주민현
- 가을시
-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 힐링 그림책
- 너를 모르는 너에게
- 가을 시
- 위로시
- 미움받을 용기
- 그리움의 시
-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봄에 읽기 좋은 시
- 자존감수업
- 나태주
- 자존감회복
- 겨울시
- 외모 자존감
- 감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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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홍균
-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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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서정시 (5)
때는 봄, 봄날은 아침🌿

나무 얼골이 바로 푸른 한울을 우러렀기에발이 항시 검은 흙을 향하기 욕되지 않도다. 곡식알이 거꾸로 떨어져도 싹은 반듯이 우로!어느 모양으로 심기어졌더뇨? 이상스런 나무 나의 몸이여! 오오 알맞은 위치! 좋은 우아래!아담의 슬픈 유산도 그대로 받았노라. 나의 적은 연륜으로 이스라엘의 이천년을 헤였노라.나의 존재는 우주의 한낱 초조한 오점이었도다. 목마른 사슴이 샘을 찾어 입을 잠그듯이이제 그리스도의 못 박히신 발의 성혈聖血에 이마를 적시며- 오오! 신약新約의 태양을 한아름 안다. 1934. 3 정지용 (鄭池龍 1902~1950) 인간답게 사는 것인간답게 죽는 것에 대하여 생각한다. 「얼골이 바로 푸른 한울을 우러렀기에발이 항시 검은 흙을 향하기 욕되지 않도다.」 내 영혼의 주인이 계신 하늘과내가 몸..

당신에게 당신에게 노래를 청할 수 있다면 들일락 말락 은은 소리로 우리 집 창밖에 홀로 와서 내 귀에 가마니 속삭여주시오 당신에게 웃음을 청할 수 있다면 꿈인 듯 생신 듯 연연한음조로 봉오리 꽃같이 고은 웃음 괴롭든 즐겁든 늘 웃어주시오 당신에게 침묵을 청할 수 있다면 우리가 전일 화원에 앉어서 말없이 즐겁게 침묵하던 그 침묵 또다시 보내어 주시오 당신에게 무엇을 청할지라도 거절 안하실 터이오니 사랑의 그 마음 고이 싸서 만나는 그날에 그대로 주시오 장정심 1934. 열두 개의 달 시화집 十二月 「편편이 흩날리는 저 눈송이처럼」중에서 당신에게 노래를 청할 수 있다면 들릴락 말락 은은한 소리로 내 방 창가에 홀로 와서 내 귀에 가만히 속삭여 주세요. 당신에게 웃음을 청할 수 있다면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애..

백지편지 쓰자니 수다하고 안쓰자니 억울하오 다 쓰지 못할 바엔 백지로 보내오니 호의로 읽어보시오 좋은 뜻만 씨웠소 장정심 열두 개의 달 시화집 十一月 「오래간만에 내 마음은」중에서 쓰자니 쓸데없이 할 말이 많고 안쓰자니 억울한 마음이 들어요. 다 쓰지 못할바엔 빈 종이로 보냅니다. 좋게 생각해 주는 마음으로 읽어 보세요. 좋은 뜻만 적었습니다. 보낸 이는 무엇이 억울했던 것일까. 오해가 있었던 것일까. 해명이 필요했던 것일까. 백지편지를 받아 든 사람은 무엇을 읽었을까. 보낸 이의 마음을 읽었을까. 자신의 마음도 읽었을까. 서로 바라보았기를. 용서가 필요했다면 용서했기를. 화해했기를. 사랑했기를. 부디 그러했기를. - J - 장정심(張貞心 1898~1947)

당신의 소년은 설룽한 마음 어느 구석엔가 숱한 별들 떨어지고 쏟아져내리는 빗소리에 포옥 잠겨 있는 당신의 소년은 아득히 당신을 그리면서 개울창에 버리고 온 것은 갈가리 찢어진 우산 나의 슬픔이 아니었습니다 당신께로의 불길이 나를 싸고 타올라도 나의 길은 캄캄한 채로 닫힌 쌍바라지에 이르러 언제나 그림자도 없이 끝나고 얼마나 많은 밤이 당신과 나 사이에 테로스의 바다처럼 엄숙히 놓여져 있습니까 당신은 당신의 슬픔에서만 나를 찾았고 나는 나의 슬픔을 통해 당신을 만났을 뿐입니까 어느 다음날 수풀을 헤치고 와야 할 당신의 옷자락이 훠얼 훨 앞을 흐리게 합니다 어디서 당신은 이처럼 소년을 부르십니까 이용악열두 개의 달 시화집 十月 「달은 내려와 꿈꾸고 있네」중에서 소년은 그리워하고 소년은 기다립니다. 불같이 타..
오늘 소개할 시는요, 독일 서정시인의 시예요. 짧지만, 큰 울림을 주는 시를 마음 담아 읽어 봅니다 :) 류시화, 「마음챙김의 시」 중에서 녹슨 빛깔 이파리의 알펜로제 꽃 피어야만 하는 것은, 꽃 핀다 자갈 비탈에서도 돌 틈에서도 어떤 눈길 닿지 않아도 - 라이너 쿤체 *‘눈 속 장미’라고 불리는 ‘녹슨 빛깔 이파리의 알펜로제’는 알프스산 수목한계선 부근에서 자라는 철쭉의 일종💐 어떤 눈길 닿지 않아도 피어야할 꽃은 '우리'가 아닐까 해요. 우리가 이 우주에 존재하는 이유, 우리가 오늘도 호흡하는 이유는 우리가 심겨졌고, 꽃 피워졌기 때문이라고. 우리가 계획한 삶 아니죠. 우리가 시작한 삶 아니죠. 오직 선물로 심겨지고 꽃 피워진 삶이예요. 우리에게 삶을 주신 이의 눈길이 언제나 우리에게 닿고 있음에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