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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5)
때는 봄, 봄날은 아침🌿

길 잃어 버렸습니다.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길게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 짓다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윤동주 1941,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서 오늘 오전 9시 50분, CGV에서 상영하는 '하얼빈'을 보고 왔다. 역사 시간에 배워서 익히 알고 있던 사건, 그러나 충격이었다.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남는 여운. 너무 숭고해서, 너무 고결해서,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내 ..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이제 다 못 헤는 것은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아직 나의 청춘이 다 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별 하나에 사랑과별 하나에 쓸쓸함과별 하나에 동경과별 하나에 시와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

흐르는 거리 으스럼히 안개가 흐른다. 거리가 흘러간다. 저 전차, 자동차, 모든 바퀴가 어디로 흘리워 가는 것일까? 정박할 아무 항구도 없이, 가련한 많은 사람들을 싣고서, 안개 속에 잠긴 거리는, 거리 모퉁이 붉은 포스트상자를 붙잡고 섰을라면 모든 것이 흐르는 속에 어렴풋이 빛나는 가로등, 꺼지지 않는 것은 무슨 상징일까? 사랑하는 동무 박이여! 그리고 김이여! 자네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 끝없이 안개가 흐르고 있는데, '새로운 날 아침 우리 다시 정답게 손목을 잡아 보세' 몇 자 적어 포스트 속에 떨어뜨리고, 밤을 새워 기다리면 금휘장에 금단추를 삐었고 거인처럼 찬란히 나타나는 배달부, 아침과 함께 즐거운 내림來臨, 이 밤을 하염없이 안개가 흐른다. 윤동주 1942. 5. 12 「하늘과 바람과 별과 ..

🌟오늘은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읽어 볼게요. 시인의 자서전 같은 시. 잠잠히 읽어 봅니다 :)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1941년 11월 20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 초등학교 고학년 때 서시를 처음 읽고 감동했던 기억이 난다.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는 표현을 상상할 때 그 느낌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는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그저 아름답고 멋져보여 외우고 외우던 시. 오늘 문득 생각나 소중하게 꺼내 본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이라는 글귀는 맹자의 진심편에 나오는 ..
오늘 읽어 볼 시는요, 존경하는 윤동주 시인의 대표시 중 하나예요. 저의 삶의 시계로는 지금 읽기 좋은 시. 마음 담아 읽어 봅니다 :)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중에서 십자가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윤동주 1941. 5. 31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바랬던 나의 양심이 십자가에 걸렸어요. 당신의 희생과 용서, 사랑이 저렇게도 위대한데! 나의 성품, 나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