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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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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전체 글 (1003)
때는 봄, 봄날은 아침
낙엽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낙엽은 버림 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리니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레미 드 구르몽 Remy de Gourmont(1858 - 1915)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리니 ..
우선, 달콤한 풀 1들판에 선 배고픈 황소가 달콤한 풀안 먹을까?올빼미가 제 날개 물어뜯을까?종달새가 공중에 뜨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잊을까?강이 위로 흐를까? 보라, 내가 하는 말ㅡ보라이 투지 넘치는 땅의 선물이 지닌 믿음직함과 화려함과가르침들을. 2빵을 먹고 안락을 이해하라.물을 마시고 기쁨을 이해하라.달콤함을 마시는 존재,오싹할 정도로 게걸스러운 존재인 벌새들 위해주홍빛 나팔들이 스스로 몸을 여는정원으로 가라. 한 가지 일이 다른 일로 이어지지.곧 당신은 발아래 돌들이 얼마나 빛나는지 깨닫게 되겠지.결국 당신이 믿는 유일한 달력은 밀물과 썰물이 되겠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 친밀하면서도 궁극적인별이 될 테고 당신은 가슴이 떨리면서도 경의를 품겠지. 그리고 당신은 공기 자체가 연인처럼 속삭..
과수원의 빈 나뭇가지 사랑했다는 것그거면 돼.나, 한때, 벌새를 사랑했어.매일 오후 찾아온자유를 사랑하는 수컷 홀로 날아와정원의 달콤함들 시식하고 잎사귀 없는 높은 가지에붉은 목 반짝이며앉아 있었지. 그러다가, 더는 오지 않았어.나 10년이 지나서도그 벌새 돌아오기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고벌새는 오거나 오지 않겠지.만일 다음 생이 존재한다면 우리에겐 저마다다음 생을 위해헌신할 일이 주어지지.벌새야, 나는 너를 기억해.날마다 너를 생각해, 나 아직 여기에서꿀 듬뿍 든 해마다색에 물들어 너를 기다려. 메리 올리버,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에서 나는 너를 기억해.날마다 너를 생각해, 나 아직 여기에서봄 여름 가을 겨울색에 물들어 너를 기다려. 너는 오거나 오지 않겠지그래도사랑했다는 것그거면 돼. ..
보름달은 우리에게 사람들은달을 보고저마다 다른 소원을빌고 또 빌어도 달님은 그저그래그래고개 끄덕이며담백한 표정으로응답하고 있네 둥글게 살고 싶어도뜻대로 안 된다고둥글게 사랑하고 싶어도미운 사람이 자꾸 생겨서속상하다고 푸념을 해도 달님은 그저그래그래고개 끄덕이며웃기만 하네 자꾸 하늘만 쳐다보지 말고이 땅에 살면서조금씩 조금씩둥근달이 되라고 하네 이해인, 『작은 기쁨』 에서 둥글게 산다는 건특별히 모나지 않고누구와도 그럭저럭 어우러지는 거라고생각하면 될까.따지지 않고 계산하지 않고너른 마음으로 이해해 주는 것,그게 너무 힘든 걸 보니나는 선명하게 각이 졌구나.오늘은 더욱 그렇게 느껴지던 날.날 선 감정으로 이리 부딪히고 저리 부딪혔던 날.생각해 보면다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나를 위해서 둥글어질 필요..
행복의 얼굴 사는 게 힘들다고말한다고 해서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아닙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말한다고 해서나에게 고통이 없다는 뜻은정말 아닙니다 마음의 문활짝 열면행복은천 개의 얼굴로 아니 무한대로오는 것을날마다 새롭게 경험합니다 어디에 숨어 있다고운 날개 달고살짝 나타날지 모르는나의 행복 행복과 숨바꼭질하는설렘의 기쁨으로 사는 것이오늘도 행복합니다 시인 이해인 행복..오랜 인류의 화두.인간이라면 누구나 찾아 헤매는,갈망 중의 갈망.하지만 생각해 봐.나에게 행복은 무엇인지를..각자에게 그 정의는 사뭇 다른걸.. 나에게 행복은,비 오는 날 이불속 웅크림주말 아침 식탁 위의 커피와 빵도서관을 향해 걷는 발걸음특별한 날 마시는 와인알람 없이 일어나는 휴일 아침.책 읽다 빠져버린 낮잠.점심시간에 마시는 커피..
두고 가는 계절 사랑이 끝나지 않아도떠나야 할 때가 있지 미처 말하지 못했어도두고 가는 것이 있지 잠에서 깨어날 너를 위해다정한 햇살을 한 겹 덮어 두고 무더운 열기에 시들어 갈 땐구름 한 조각을 펼쳐 놓았어 일몰의 무거움을 덜어줄바람 한 줄기를 불어 두었고 짙게 내린 밤의 어둠에는그리운 별 하나를 띄워두었어 그날을 위하여서는너에게 계절을 선물하고 가지 너를 위하여서는붉은빛 잃은 입술에알알이 싱그러운 열매도 머금고 가지 나를 위하여서는기억 너머 사라진우리의 빛나던 청춘을 매만지며 가지 사랑을 말하지 못해도두고 갈 계절에 입을 맞추며 그렇게 가지 사랑했던 순간이 있다면그것은 우리가 남긴 계절일 테고 순간의 사랑이 있었다면말없이 이어질 계절이 남았음을 잊지 않기 위해품 안 가득 끌어안은 채로 그렇게 가지..
말리꽃 얼마나 더 견뎌야 하는지 짙은 어둠을 헤매고 있어내가 바란 꿈이라는 것은 없는 걸까 더 이상은 견딜 수 없는 것 지친 두 눈을 뜨는 것 마저긴 한숨을 내쉬는 것조차 난 힘들어 이렇게 난 쓰러진 채로 끝나는 건 아닐까항상 두려웠지만 지금 내가 가야 할 세상 속에 네가 있기에 지쳐 쓰러지며 되돌아가는 내 삶이초라해 보인데도죽어진 네 모습과 함께 한다면 이제 갈 수 있어 소중하게 남긴 너의 꿈들을 껴안아네게 가져가려 해어두운 세상 속에 숨 쉬는 날들이 이제 잊혀지도록 지은이 이근상아티스트 이승철 이 유명한 노래가 이런 가사를 품고 있었구나.사랑하는 연인에게 전하는 애절한 마음이라고 할 때내게 아무런 울림도, 와닿음도 없었는데문득 이 노래가과거 언젠가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현재의 내가 어느 미..
Flash back 익숙한 날에 낯선 이 기분은변함없길 바랐던 내 마음 탓이죠그리워해도 내일로 가야죠내 마음은 반대로 멀어져 가죠 새하얀 눈꽃들을 마주하고거짓같이 사라지죠 계절은 변하고기다림은 먼지가 쌓여서 멀리하게 되죠보고 싶어 모습을 떠올리면 언젠가 네가 말하던 그 사랑 얘기에착각 속 살았던 날 다시 돌아본대도행복해 말하던 너의 표정의 의미가놓쳐버린 행복인 걸 알겠죠 시간 지나며 사라진 내 기억생각 없이 생각나기 참 쉽죠웃겨 난 그땐 무표정했었는데예전의 나를 그리워하죠 새하얀 눈꽃들을 마주하고거짓같이 사라지죠 계절은 변하고기다림은 먼지가 쌓여서 멀리하게 되죠보고 싶어 모습을 떠올리면 언젠가 네가 말하던 그 사랑 얘기에착각 속 살았던 날 다시 돌아본대도행복해 말하던 너의 표정의 의미가놓쳐버린 행복인 ..
종교를 악용해 가난한 사람의 재산을 털어가는 일은 여기 예루살렘에서도 버젓이 벌어집니다. 신전 헌금함을 보세요. 그곳에 여러 사람이 헌금을 하지요. 큰돈을 넣는 부자가 있습니다. 없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큰돈이지만 그 부자에게 그 돈은 있어도 없어도 생존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보세요. 남편과 사별한 저 여인, 가진 재산이라고는 얼마 되지도 않는데, 그것을 전부 헌금함에 넣는군요. 부자가 넣은 헌금보다 절대액수는 적지만 저 여인은 누구보다 많이 헌금 했지요. 하느님은 돈이 필요한 분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그 여인의 마지막 돈을 헌금함에 넣기를 바라지 않으세요. 아, 이렇게 타락한 종교는 가난한 이를 집어삼키는군요. 그러니 조심하세요.거룩한 명분에 속아 삶을 희생하지 마세요. • 마가복음 12:38..
0+0 검은 눈동자의 사각지대를 찾으러 가자여름 코코아, 겨울 수박도혼나지 않는 파라다이스앞서가는 너의 머리가두 볼을 간지럽힐 때나의 내일이 뛰어오네난 널 버리지 않아너도 같은 생각이지?저 너머의 우리는 결코 우리가 될 수 없단다영생과 영면의 차이를 너는 알고 있니?멍든 발목을 꺾으려 해도망설임 없이 태어나는 꿈난 널 버리지 않아너도 같은 생각이지?저 너머의 우리는 결코 우리가 될 수 없단다아, 난 널 버리지 않아너도 같은 생각이지?난 우리를 영영 잃지 않아너도 영영 그럴 거지? 지은이 한로로 요 근래 이 곡을 여러 차례 듣게 되었다.전체 가사가 희미하게 들리고후렴 부분만 명확하게 들리는데그 음색이 매우몰입적이면서몽환적이면서매력적이면서도허무하게 들렸다.무슨 의미일까 오랫동안 궁금해하다가오늘 그 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