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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링그림책
- 미움받을 용기
-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 너를 모르는 너에게
- 좋은시
-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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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별을 쳐다보며 나무가 항시 하늘로 향하듯발은 땅을 딛고도 우리별을 쳐다보며 걸어갑시다 친구보다좀더 높은 자리에 있어 본댓자명예가 남보다 뛰어나 본댓자또 미운 놈을 혼내주어 본다는 일그까짓 것이 다아 무엇입니까 술 한잔만도 못한대수롭잖은 일들입니다발은 땅을 딛고도 우리별을 쳐다보며 걸어갑시다 노천명, 1953 시집《별을 쳐다보며》에서 날 때부터 부조리한 세상에서 살아갑니다.이 땅에 발을 딛고 산다는 건 때로 시궁창에 뒹구는 삶과 다름없는 것 같아요.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서로 속고 속이고피해자가 되었다가 가해자도 됩니다.법은 공평하지 않아요.본디 이 세상은 밝음보다 어두움에 가깝죠.그러니 발은 이 땅을 딛고 있어도, 우리언젠가 돌아갈 그곳을 바라보며 걸어갑시다. -제이

저녁 별 저녁 별은찬란한 아침이여기저기에다흩어놓은 것들을모두 제자리로돌려보낸다양을 돌려보내고염소를 돌려보내고아이들을 그 어머니의 품에돌려보낸다 사포오 (기원전 그리스 여성 시인) 오후 여섯 시, 퇴근을 하고 문밖을 나서면 저녁이라고 말하기에 너무 밝은 대기를 만난다. 아직 밝은데 집에 들어가는 것이 왠지 낯설어 한 시간가량 산책을 하고 들어가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오늘은 두 시간가량 걸었는데 집으로 오는 길에 이 시가 희미하게 떠올랐다. 이 시를 처음 읽고 느꼈던 정서가 떠올랐다. 저녁 별은 여기저기 흩어진 모든 것들을 모두 제자리로 돌려보낸단다. 양도, 염소도, 아이들도.. 그 어머니의 품에.. 그리고 모든 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즐거운 사람은 행복한 사람. 언..

부엌의 불빛 부엌의 불빛은어머니의 무릎처럼 따뜻하다저녁은 팥죽 한 그릇처럼조용히 끓고접시에 놓인 불빛을고양이는 다정히 핥는다수돗물을 틀면쏴아 불빛이 쏟아진다부엌의 불빛 아래 엎드려아이는 오늘의 숙제를 끝내고때로는 어머니의 눈물,그 눈물이 등유가 되어부엌의 불빛을 꺼지지 않게 한다불빛을 삼킨 개가하늘을 향해 짖어대면하늘엔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첫 별이태어난다 이준관 시집, 「부엌의 불빛」에서 부엌을 은은하게 비추던 오렌지빛 등.그 불빛에 담긴 나의 유년시절의 따스함을 기억한다.그 정서가 좋아서나는 저녁이 되면 거실에 오렌지빛 등을 밝히고그 불 아래에서 고요히 책을 읽고 글을 쓴다. 부엌의 불빛, 거기에 스며있는 나의 기억들영원히 기억될 따스한 기억. - 제이

내 가슴에 장미를 더불어 누구와 얘기할 것인가거리에서 나는 사슴모양 어색하다 나더러 어떻게 노래를 하라느냐시인은 카나리아가 아니다. 제멋대로 내버려 두어 다오노래를 잊어버렸다고 할 것이냐밤이면 우는 나는 두견!내 가슴속에도 장미를 피워 다오 노천명 1958, 「사슴의 노래」 에서 나 역시 바래요,내 가슴속에도 장미를 피워 달라고.. -제이

오월의 시정詩情 만나는 사람마다 나더러 얼굴이 요새 못됐다는 인사다.십여 년대 가지고 오는 불면증이 하필 요새라고 얼굴을 더그를칠 이유가 없을 것이고, 별나게 봄을 탄다거나 여름을 타는 체질이 아니고 보매 계절이 바뀌는 까닭도 아닐 게다.웬일인지 메모첩을 보면 날마다 나갈 일이 있고, 저녁때 집으로 발을 옮길 무렵이면 정말이지 몸이 괴롭다.를 내 보려고 힘에 부치는 것을 애를 쓰고 다니노라니 정신적으로 지친 것은 속일 수 없이 육체로 나타나는 모양이다. 자꾸만 올라가는 종이값에 위협을 느끼는 일은 오히려 단순하다고 할까, 좋은 내용을 내놓으려는 데서 필자진이 없는 것이 내 머리를 아프게 해주고 내 얼굴을 깎아 내리는 모양이다. 이 제목에는 누구에게 맡겨야 탁상공론이 안 되고 우리 가정 생활에 살아서 뛰어..

편지 - 어머니께 어제를 보내고 돌아와닫힌 창을 열면순백의 옷을 입고 오는 정결한 아침 어머니때로는 슬픔이 기다리는좁은 돌층계를 기쁘게 오르다가갑갑하게 돌아와 부른나의 노래가 한숨일지라도 진정 오랜 날 하늘을 안고깊은 마음 밭에 물을 뿌리게 한신앙은 또 하나의목숨이었습니다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은짧은 여정을 위해얼마나 성스럽게 짐을 꾸려야 할지그 한 분의 큰 손이나의 어깨를 치셨습니다 부르시는 소리에 옷깃을 여미며처음인 듯 새롭게가득히 안아 보는은혜로운 햇살 어머니일출의 바다는 또한일몰의 바다임을 기억하고 싶습니다님이 오실 그 바다에서당신을 만나겠지요 짙푸른 파도 같은노래를 태우며가야 할 아침들이 기도에 젖어늘 깨어 있었으면 합니다어머니 이해인 2016,「민들레의 영토」에서 일출의 바다는 또..

돼지꿈 (2017)김성미 / 북극곰 🐽🐽🐽🐽학교는 왜 가는 걸까?학교가 끝나면 더 바빠진다.아! 불쌍한 내 인생!그래서 내 꿈은,돼지다!돼지가 돼서 실컷 놀고 싶다.꿈은 언제 이뤄질까? 마침내꿈이 이뤄졌다!너무 기뻤다.하지만 돼지가 돼도 달라진 건 없었다.너무 억울했다.슬.펐.다"아들! 우리 오늘 그냥 놀까?"정말 행복했다.🐽🐽🐽🐽엄마야! 🐽 지금 우리는 행복한가요? 작가가 던지는 화두입니다. 여기, 아무리 생각해도 학교에 가야 하는 좋은 이유를 찾을 수가 없는 아이가 있어요. 아이는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지 않고, 부모도 직장에 가는 것이 즐겁지 않아요. 다만 해야 할 일을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것이죠. 내 의지대로 살아가기 어려운 사회구조 속에 우리는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어느덧 유월이야. 여러 감정이 중첩된 오월은 가고 새롭게 유월을 맞이해. (벌써 5일이 지났지만..) 요즘 일하는 게 버거워. 나는 왜 이곳에 있는 걸까. 애초에 나에게 과다한 일이었어, 적임자는 내가 아니었어, 요즘 그런 생각을 해. 이론으로 배우는 것과 실제는 너무 달라. 경력이 많은 것도 처음 해보는 영역에선 도움이 되지 않아. 그래서.. 부족한 내가 이 아이들의 선생님인 것이 때론 미안하면서도.. 고마워. 꽃대신 내게로 온 이 아이들의 첫 선생님이 바로 나라서.. 그 예쁜 눈망울에 나를 담아주고, 엉금엉금 기어와 내 몸을 잡고 일어서면서 품에 안길 때마다 내가 얼마나 따뜻했는지... "고마워 얘들아😌"

몽미인夢美人 꿈이면 가지는 그 길꿈이면 들리는 그 집꿈이면 만나는 그 이 어느결 가지는 그 길언제나 낯 익은 그 길웃잖고 조용한 그 얼굴 커다란 유심한 그 눈담은채 말 없는 그 입잡으랴 놓치는 그 모습 어찌다 깨이면 그 꿈서글기 끝 없네 내 마음다시금 잠 들랴 헛된 일 딱딱한 포도鋪道를 걸으며짝 잃은 나그네 홀로서희미한 그 모습 더듬네 머잖아 깊은 잠 들 때엔밤 낮에 못 잊은 그대를그 길가 그 집서 뫼시리. 변영로 1954. 8 아주 가끔, 기분 좋은 꿈을 꾼다. 당신이 나오는 꿈이다. 그 여운은 길어서 하루 종일 내 곁을 맴돈다. 꿈은 현실보다 더 현실 같아서 나는 당신의 존재로 인해 기뻐하다가 어느 순간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두려움에 떤다.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듯이 꿈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자라는 마음 봄장마에 사흘 비가 오고나흘은 바람이 불었다 투둑투둑 비 내리는 날에는꽃모가지 떨어질까걱정하였고 거센 바람 불어오는 날에는피워낸 생기 사그라질까걱정하였다 철따라 자라는 마음이 있다 휘영청 달 밝은 날에는먼 당신 제 길 찾아오실까 혹 길 잃으실까염려하였고 소복이 눈 쌓인 날에는오실 당신 발자국 보일까 목 내밀어밤중을 살피곤 하였다 이경선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에서 철따라 자라는 마음이 있다지.먼 당신제 길 찾아 올까,혹 길 잃지 않을까,오실 당신발자국 보일까,목 내밀어 살피곤 했던 마음.이제는 올 수 없는 길,여전히 자라는 마음. - 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