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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존감
-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 마음챙김의 시
-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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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를 모르는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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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9)
때는 봄, 봄날은 아침🌿

맑은 밤의 시 달은 휘영청하늘 복판에 가 있고 한줄기 바람 불어와물 위에 이는 잔물결 이토록 사소하지만맑은 것들의 의미여! 헤아려 아는 이별로 없음이 섭섭하다네. 소강절 ,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에서 오늘 퇴근길에 뜬 달이 유난히 밝고 아름다웠다.달과 아이컨텍하며 집으로 가는 길,하늘의 달과 땅의 불빛이 묘하게 잘 어울리고..그 아래 무심히 걷고 있는 표정 없는 사람들,저 달이 나한테만 보이나?그래서 나는 속으로 외쳤다."저기 저 달 좀 보세요.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지켜보던 달이 풉!하고 웃으며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그만 둬 헛수고야, 언제나 보는 사람만 보니까"오, 이런...언제 또 볼 수 있을지 몰라 두 눈에 가득 담으며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던 달.거기 있어줘서 고마워! 안녕..

네 가지 물음 무거운 건? 바다 모래와 슬픔 짧은 건? 오늘과 내일 약한 건? 꽃과 젊음 깊은 건? 바다와 진리. - 크리스티나 로제티 나태주 엮음,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내게 무거운 건, 삶에 대한 책임감. 내게 짧은 건, 토요일과 잠자는 시간. 내게 약한 건, 태생이 여린 마음. 내게 깊은 건, 신에 대한 사랑과 열정. - J - Christina Rossetti (영국 1830~1894)

골짜기 목장에서 물망초를 꺾으려다 그만 발이 젖었습니다. 오얏나무 한 그루 자줏빛 눈물 머금고 슬픈 표정으로 서 있습니다. 저만치 암소 한 마리 있고요, 긴 머리칼의 여자아이가 나를 바라봅니다 고요한 날들, 어리석은 생활. 이반 골 나태주 엮음,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시적화자의 고요한 날들과 어리석은 생활은 무엇이었을까. 나의 고요한 날들은 현재이고 또한 앞으로의 날들일 것이며 어리석은 생활은 지금 여기에. 어리석다 판단이 되면 청산해야 할 것이 마땅하건만 쉽게 놓지 못하고 연연하는 마음. 때가 되면 놓아지려나 시간이 해결해주려나 인간에게는 의지라는 것이 있어서 그 의지로 대부분의 것들은 해낼 수 있다고 믿는 나에게, 그 의지가 적용되지 않는 단 하나의 영역. 물망초를 꺾으려다 발이 젖은 것 뿐인..
나태주 엮음,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친구 보내고 친구 보내고 혼자 돌아와 사립문 닫으니 날이 저문다. 해마다 봄이 오면 풀이야 새로 푸르겠지만 한 번 떠난 그대 다시 만날지 모르겠구나. - 왕유 ✈️ 나에게 절친한 친구가 세 명있는데, 그중에 가장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가 본국으로 떠났다. 대학 4년 동안 거의 매일 얼굴을 보고, 눈빛만 보아도 마음을 거의 읽을 수 있었던, 성향과 취향이 매우 닮은 친구. 이 친구와 나의 거리는 시차가 6시간인데 2년에 한 번 만나도 지난 달에 만난 것 같이 가깝게 느껴지고, 늘 곁에 있는 기분이 들었던... 그래서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며칠 전 만난 듯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사이였던 친구가 오늘 새벽에 출국을 했다. 언제나 그랬듯 괜찮을 줄 알았는데 이번에..
나태주 엮음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저금💰 난 말이지, 사람들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쓸쓸할 때면 그걸 꺼내 기운을 차리지 너도 지금부터 모아 두렴 연금보다 좋단다 - 시바타 도요 친절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베푸는 친절함을 경험해본 적 있나요? 수단으로써 베푸는 친절이 아닌 진정성이 느껴지는 친절을.. 비지니스관계에서 이러한 친절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워요. 그러나 할 수 있는 한, 모든 인간관계에서 진정성있는 친절을 베풀기를 나는 나에게 요청해요. 누군가 베푼 친절이 문득 나에게 살아갈 힘을 주는 것처럼, 내가 베푼 친절 하나가 누구가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서 그 사람에게 생명을 줄 수도 있는 일. 그 생명이란, 신이 주는 본질적인 것은 아닐지라도 그 통로가 ..
나태주 엮음,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님께서 노래하라 그러시면 님께서 내게 노래하라 그러시면 자랑스러움에 내 가슴은 터질 듯, 님의 빛나는 눈을 우러러 뵐 때 내 두 눈에는 눈물이 어립니다. 내 생명에 깃든 거칠고 올바르지 못한 모든 것들 녹아내려 오직 나 하나 향기로운 가락을 이루고, 기쁨으로 바다를 건너는 철새처럼 나의 경배는 커다란 나래를 펼쳐듭니다. 나의 노래 마음에 드시리라 믿사옵니다. 다만 노래하는 자만이 님곁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음을 저는 믿사옵니다. 내 노래의 날개 크게 펼치면 그 끝이 님의 발아래 닿습니다. 거기 닿으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지만요. 노래의 기쁨에 취해 나는 나 자신을 망각하고 내 주인이신 님을 감히 벗이라 부르고 싶사옵니다.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 나의 ..
나태주 엮음,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내 사랑은 시간은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느리게 옵니다 시간은 용기 없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빠르게 옵니다 시간은 슬퍼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길게 옵니다 시간은 기뻐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짧게 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시간은 영원히 올 것입니다 - 존스 베리 같은 하루를 살아도 겪고 있는 상황에 따라 시간이 다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고들 말해요. 시간은 보이지 않는 차원에 속한 것인데 이를 양적으로 비교할 수 있을까요. 애초에 모두에게 같은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르겠어요. 이 시를 반복해서 읽어도 마지막 문장에 시선이 오래 머무릅니다. 시인은 사랑과 시간의 상관관계를 말하고 있어요. 그것은 영원함. 때로 내게 오는 시간은 느리고, 빠르고, 길었어..
🌟오늘은 기원 전에 살았던 그리스 여성시인의 시를 읽어 볼게요. 간결하지만 광대한 시, 아주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시예요. 마음 담아 읽어 봅니다 :) 저녁 별💫 저녁 별은 찬란한 아침이 여기저기에다 흩어놓은 것들을 모두 제자리로 돌려보낸다 양을 돌려보내고 염소를 돌려보내고 아이들을 그 어머니의 품에 돌려보낸다 - 사포오 ☀️모든 일과가 시작되는 아침을 떠올려 본다. 아침 잠을 떨치고 일어나 세수하고 밥먹고 옷입고 각자 가야할 곳으로.. 만나야할 사람을 만나고 맡겨진 일들을 해낸다. 모든 일과를 마치고 돌아가는 곳은 하나. 집. 아침이 흩어 놓기 전 머물렀던 집. 나의 숨결과 누군가의 숨결이 공존하는 가장 편한 휴식처. 지구 위의 사람들이 거의 같은 유형의 삶을 살고 있다. 사람 뿐일까.. 대지가..
오늘은 시에 대한 시를 읽어볼게요. 배경은 백 여년 전 화려한 봄날 아침이고요, 시인은 정원에서 독자에게 말을 하고 있어요. 조금 독특하죠? 즐겁게 읽어 봅니다 :) 정원사 백 년 뒤에 내 시를 읽을 독자여 당신은 누구십니까? 지금 이 화려한 봄날 아침 내 정원에 만발한 꽃 한 송이도 그대에게 전해줄 순 없습니다. 저기 저 구름 사이에 비쳐 나오는 눈부신 황금 햇살도 보여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창문을 열고 창밖의 정원을 내다보세요! 바로 당신의 꽃 피는 정원에서 백 년 전에 사라진 이 꽃향기의 흔적으로 찾아보세요.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아주 오래전에 살았던 시인이 오늘의 독자를 위해 미리 쓴 편지 같은 시예요. 시인의 배려가 느껴져요. 얼굴 한 번 본 적 없고, 처음 듣는 이름이지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