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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움받을 용기
- 사랑시
- 힐링그림책
- 자존감수업
-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 외모 자존감
- 윤홍균
- 겨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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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류시화 (7)
때는 봄, 봄날은 아침🌿

그렇다 해도 우리는 같은 나무에 앉은두 마리 새만약 당신의 노래가 옳고나의 노래가 조금 틀리다 해도그렇다 해도, 우리 둘 다 노래해야 한다서로 다른 가지에서 나의 서툰 노래가당신의 노래를 받쳐 주니까그러니, 나를 침묵시키려고 하지 말라당신 혼자 노래해야 한다면결국에는 노래를 잃을 테니까 우리는 밤하늘에 빛나는두 개의 별만약 당신의 빛이 더 밝고나의 빛이 더 어둡다 해도그렇다 해도, 우리 둘 다 빛나야 한다서로 다른 궤도에서 덜 빛나는 내가더 빛나는 당신을 붙잡아 주니까그러니, 나를 지우려고 하지 말라우리 둘 다 더 밝으려고 한다면결국에는 밤을 잃을 테니까 우리는 같은 들판에 핀두 송이 야생화만약 당신의 향기가 강하고나의 향기가 약하다 해도그렇다 해도, 우리 둘 다 꽃 피어야 한다서로 다른 바람결로 나..
오늘 소개할 시는요, 독일 서정시인의 시예요. 짧지만, 큰 울림을 주는 시를 마음 담아 읽어 봅니다 :) 류시화, 「마음챙김의 시」 중에서 녹슨 빛깔 이파리의 알펜로제 꽃 피어야만 하는 것은, 꽃 핀다 자갈 비탈에서도 돌 틈에서도 어떤 눈길 닿지 않아도 - 라이너 쿤체 *‘눈 속 장미’라고 불리는 ‘녹슨 빛깔 이파리의 알펜로제’는 알프스산 수목한계선 부근에서 자라는 철쭉의 일종💐 어떤 눈길 닿지 않아도 피어야할 꽃은 '우리'가 아닐까 해요. 우리가 이 우주에 존재하는 이유, 우리가 오늘도 호흡하는 이유는 우리가 심겨졌고, 꽃 피워졌기 때문이라고. 우리가 계획한 삶 아니죠. 우리가 시작한 삶 아니죠. 오직 선물로 심겨지고 꽃 피워진 삶이예요. 우리에게 삶을 주신 이의 눈길이 언제나 우리에게 닿고 있음에 감..
오늘 소개할 시는요, 사춘기 아이의 정서가 담긴 시예요. 시간이 지나 알게 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며 아련한 마음으로 읽어 봅니다 :) 출처 : 류시화 중에서 모기 아버지가 손가락으로 은하수나 안드로메다나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가리켜 보일 때면 나는 모기소리에 대해 불평했다. 혹은 느린 여름 공기 속 하품만 나오는 달의 정적에 대해. 내가 원한 것은 오직 시원한 집 안으로 들어가 텔레비전을 보거나 손톱에 칠을 하는 것이었다. 열다섯 살짜리 여자아이가 참을성에 대해 얼마나 알겠는가. 달의 계곡들이 서서히 회전해 초점이 맞을 때까지 솟아오르는 것에 대해 무엇을 알았겠는가. 우리 집 진입로에 서서 아버지가 내게 보여 주고 싶은 작은 빛 덩어리를 찾는 동안 나는 연신 내 다리와 팔과 얼굴을 쳐야만 했다. 밤에 ..
오늘 생일을 맞으신 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당신이 존재하는 것만으로 누군가에게는 행복이라걸 기억해주세요:) 오늘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 분이 있다면, 마음을 다해 위로합니다, 모든 일에 끝이 있음을 잊지 마시고 지혜롭게 이겨내주세요. 오늘은 인생시를 읽어 드릴게요. 울림이 되기를 바라며 시작합니다 :) 출처 : 류시화 중에서 더 느리게 춤추라 회전목마 타는 아이들을 바라본 적 있는가. 아니면 땅바닥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귀 기울인 적 있는가. 펄럭이며 날아가는 나비를 뒤따라간 적은, 저물어 가는 태양빛을 지켜본 적은. 속도를 늦추라, 너무 빨리 춤추지 말라, 시간은 짧고, 음악은 머지않아 끝날 테니. 하루하루를 바쁘게 뛰어다니는가, 누군가에게 인사를 하고서도 대답조차 듣지 못할 만큼. 하..
오늘 소개할 시는요, 팔레스타인 작가가 쓴 시 인데요, 아주 긴 시이기도 해요.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던 따뜻한 시를 기쁜 마음으로 읽어 봅니다 :) 출처 : 류시화 중에서 탑승구 A4 내가 탈 비행기가 4시간 지연되었다는 걸 알고 앨버커키 공항 안을 돌아다니는데 안내 방송이 흘러 나왔다. ‘탑승구 A4근처에 아랍어를 할 줄 아는 분이 계시면 지금 곧 탑승구 A4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세상이 세상이니만큼 잠시 망설여졌다. A4는 내가 탈 탑승구였기에. 나는 그곳으로 갔다. 우리 할머니가 입으시던 것과 똑같은 팔레스타인 전통의 수놓은 옷을 입은 나이 든 여인이 바닥에 주저앉아 큰 소리로 울고 있었다. 항공사 직원이 말했다. ‘도와주세요, 저분에게 물어봐 주세요, 무엇이 문제인지. 비행기가 지연되었다고 ..
오늘 소개할 시는요, 잔잔하면서도, 담담하면서도 긴 여운이 남는 시예요. 나지막한 목소리로 읽어 봅니다 :) 출처 : 류시화 중에서 우리에게는 작별의 말이 없다 소코야, 하고 나는 불렀다. 주름살투성이 속 검은 연못 같은 그녀의 지혜로운 눈을 들여다보며. 아타바스카어에서는 서로 헤어질 때 뭐라고 해요? 작별에 해당하는 말이 뭐예요? 바람에 그을린 그녀의 얼굴 위로 언뜻 마음의 잔물결이 지나갔다. ‘아, 없어.’ 하고 말하며 그녀는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나를 찬찬히 바라보았다. 우리는 그냥 ‘틀라아’하고 말하지. 그것은 또 만나자는 뜻이야.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아. 너의 입이 너의 가슴에 작별의 말을 하는 적이 있니? 그녀는 초롱꽃이나 되는 것처럼 가만히 나를 만졌다. 헤어지면 서로 잊게..
참 좋은 일요일이예요. 오늘 소개할 시는 참 재밌으면서도 심오한 의미를 담은 폴란드 작가의 시예요. 읽어 드릴게요 :) 출처 : 류시화 중에서 일요일에 심장에게 고마워, 내 심장 투덜거리지도 않고 소란 피우지도 않으며 타고난 근면함에 대해 어떤 칭찬도 보상도 요구하지 않아서. 너는 1분에 70번의 공덕을 쌓고 있지 너의 모든 수축과 이완은 세상을 두루 여행하라고 열린 바다로 조각배를 밀어 보내는 것과 같지 고마워, 내 심장 매 순간순간마다 나를 남들과 구별되는 존재로 만들어 주어서. 꿈에서조차 독립된 존재로. 너는 계속 확인해주지 내가 꿈속으로 영영 날아가 버리지 않도록. 날개가 필요없는 마지막 비상 때까지는. 고마워, 내 심장 나를 다시 잠에서 깨어나게 해 주어서. 비록 오늘은 일요일, 안식을 위해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