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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태주
- 미움받을 용기
- 사랑시
-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 그리움의 시
- 봄에 읽기 좋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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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마음챙김의 시 (13)
때는 봄, 봄날은 아침🌿
중요한 것은 삶을 사랑하는 것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을 때에도, 소중히 지고 있던 모든 것이 불탄 종이처럼 손에서 바스러지고 그 타고 남은 재로 목이 멜지라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당신과 함께 앉아서 그 열대의 더위로 숨 막히게 하고 공기를 물처럼 무겁게 해 폐보다는 아가미로 숨 쉬는 것이 더 나을 때에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마치 당신 몸의 일부인 양 당신을 무겁게 할 때에도, 아니, 그 이상으로 슬픔의 비대한 몸집이 당신을 내리누를 때 내 한 몸으로 이것을 어떻게 견뎌내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당신은 두 손으로 얼굴을 움켜쥐듯 삶을 부여잡고 매력적인 미소도, 매혹적인 눈빛도 없는 그저 평범한 그 얼굴에게 말한다. 그래, 너를 받아들일 거야. 너를 다시 사랑할 거야. -엘렌 바스 류시화 중에서 ..
류시화 엮음, 중에서 하지 않은 죄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잊어버린 부드러운 말 쓰지 않은 편지 보내지 않은 꽃 밤에 당신을 따라다니는 환영들이 그것이다 당신이 치워 줄 수도 있었던 형제의 길에 놓인 돌 너무 바빠서 해 주지 못한 힘을 북돋아 주는 몇 마디 조언 당신 자신의 문제를 걱정하느라 시간이 없었거나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사랑이 담긴 손길 마음을 어루만지는 다정한 말투. 인생은 너무 짧고 슬픔은 모두 너무 크다. 너무 늦게까지 미루는 우리의 느린 연민을 눈감아 주기에는.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오늘은 절망 속에 선물 같이 찾아 온 희망시를 읽어 볼게요. 혹시 절망 가운데 있는 분이 있다면 마음을 다해 위로합니다. 모든 일에 끝이 있으니 마음에 힘을 내어 지혜롭게 이겨내주세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류시화 중에서 내 인생 최악의 날에 내 인생 최악의 날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고 눈물마저 고갈되어 내 몸이 바싹 마른 물항아리처럼 텅 비었을 때 나는 밖으로 나가 레몬 나무 옆에 섰다. 그리고 엄지손가락으로 잎사귀 하나의 먼지를 문질러 주었다. 그런 다음 그 서늘하면서도 윤기 나는 잎을 뺨에 대었을 때 소스라치게 놀란 그 가열한 생의 향기! -엘렌 바스 인생에서 최악의 날을 맞이해 본 적이 있나요? 불행이 겹쳐서 연달아 일어나는 느낌. 되는 것 하나 없이 꼬이고 꼬인. 아무도 내 마음 헤아려주..
오늘은 한 독일 시인의 시를 읽어볼게요. 희망을 노래한 시인데요, 희망이 어디에 있는가 생각해보며 잠잠히 읽어 봅니다 :)류시화 중에서 희망 그것은 불이 켜지기 전에 어두운 구석에서 서성인다. 그것은 눈에서 잠을 떨치고 깨어 있으며, 그것은 버섯 안쪽의 주름에서 뛰어내린다. 그것은 현자로 변한 민들레의 머리에 폭발하는 홀씨들의 별이다. 그것은 단풍나무 꼭대기에서 회전하며 출항하는 녹색 천사의 날개에 올라탄다. 그것은 많은 눈을 가진 감자의 오목하게 막힌 각각의 눈에서 싹튼다. 그것은 삽과 호미의 잔인함을 견뎌 낸 지렁이 마디마디에 살아 있다. 그것은 개가 꼬리를 흔드는 동작에 담겨 있다. 그것은 첫 공기를 들이마셔 폐를 부풀리는 갓 태어난 아기의 입이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 안에서 파괴할 수 없는 ..
오늘은 어릴 때 헌신하여 준 엄마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쓴 시를 읽어줄게요. 나에게도 고마웠던 분들을 헤아려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어 봅니다 :) 류시화 중에서 비옷 의사가 수술과 나의 어린 시절 내내 하고 다녀야 할 허리 교정기를 제안했을 때, 부모님은 허둥지둥 마사지 치료와 지압 시술소와 척추 교정원으로 나를 데리고 다녔고 나는 비뚤어진 등뼈가 조금씩 돌아와 다시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고통으로 흐리멍덩해지지 않은 몸으로 더 많이 움직일 수 있었다. 엄마는 내게 노래를 불러 달라고 말하곤 했다. 45분을 달려 미들 투 록까지 가는 동안. 그리고 물리치료 후 돌아오는 45분 내내. 엄마는 나중에는 내 목소리마저 내 척추에서 해방된 것처럼 들린다고 말하곤 했다. 나는 노래하고 또 노래했다. 엄..
오늘 소개할 시는요, 무명의 멕시코 복화술사가 자신의 조수인 꼭두각시 인형을 위해 쓴 시라고 해요. 꼭두각시 인형이 간절히 바라던 인간으로 지금 내가 살고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어 봅니다 :) 출처 : 류시화 중에서 꼭두각시 인형의 고백 만약 신이, 내가 헝겊으로 만든 꼭두각시 인형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고 내게 아주 짧은 인생을 허락한다면, 아마도 내 마음속에 있는 모든 걸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나는 내가 말하는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할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존재하는 모든 것에 가치를 부여할 것이다. 그들의 값어치가 아니라 그들이 지닌 의미에 따라서. 나는 적게 자고 더 많이 꿈꾸리라. 나는 안다. 우리가 눈을 감을 때마다 매 순간의 빛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다른 이들이 멈춰 있을 때 나는 걸으리라..
오늘 소개할 시는요, 독일 서정시인의 시예요. 짧지만, 큰 울림을 주는 시를 마음 담아 읽어 봅니다 :) 류시화, 「마음챙김의 시」 중에서 녹슨 빛깔 이파리의 알펜로제 꽃 피어야만 하는 것은, 꽃 핀다 자갈 비탈에서도 돌 틈에서도 어떤 눈길 닿지 않아도 - 라이너 쿤체 *‘눈 속 장미’라고 불리는 ‘녹슨 빛깔 이파리의 알펜로제’는 알프스산 수목한계선 부근에서 자라는 철쭉의 일종💐 어떤 눈길 닿지 않아도 피어야할 꽃은 '우리'가 아닐까 해요. 우리가 이 우주에 존재하는 이유, 우리가 오늘도 호흡하는 이유는 우리가 심겨졌고, 꽃 피워졌기 때문이라고. 우리가 계획한 삶 아니죠. 우리가 시작한 삶 아니죠. 오직 선물로 심겨지고 꽃 피워진 삶이예요. 우리에게 삶을 주신 이의 눈길이 언제나 우리에게 닿고 있음에 감..
오늘 소개할 시는요, 사춘기 아이의 정서가 담긴 시예요. 시간이 지나 알게 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며 아련한 마음으로 읽어 봅니다 :) 출처 : 류시화 중에서 모기 아버지가 손가락으로 은하수나 안드로메다나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가리켜 보일 때면 나는 모기소리에 대해 불평했다. 혹은 느린 여름 공기 속 하품만 나오는 달의 정적에 대해. 내가 원한 것은 오직 시원한 집 안으로 들어가 텔레비전을 보거나 손톱에 칠을 하는 것이었다. 열다섯 살짜리 여자아이가 참을성에 대해 얼마나 알겠는가. 달의 계곡들이 서서히 회전해 초점이 맞을 때까지 솟아오르는 것에 대해 무엇을 알았겠는가. 우리 집 진입로에 서서 아버지가 내게 보여 주고 싶은 작은 빛 덩어리를 찾는 동안 나는 연신 내 다리와 팔과 얼굴을 쳐야만 했다. 밤에 ..
오늘 생일을 맞으신 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당신이 존재하는 것만으로 누군가에게는 행복이라걸 기억해주세요:) 오늘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 분이 있다면, 마음을 다해 위로합니다, 모든 일에 끝이 있음을 잊지 마시고 지혜롭게 이겨내주세요. 오늘은 인생시를 읽어 드릴게요. 울림이 되기를 바라며 시작합니다 :) 출처 : 류시화 중에서 더 느리게 춤추라 회전목마 타는 아이들을 바라본 적 있는가. 아니면 땅바닥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귀 기울인 적 있는가. 펄럭이며 날아가는 나비를 뒤따라간 적은, 저물어 가는 태양빛을 지켜본 적은. 속도를 늦추라, 너무 빨리 춤추지 말라, 시간은 짧고, 음악은 머지않아 끝날 테니. 하루하루를 바쁘게 뛰어다니는가, 누군가에게 인사를 하고서도 대답조차 듣지 못할 만큼. 하..
오늘 생일을 맞으신 분이 있다면, 온 마음을 다해 축하합니다! 당신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잊지 마시길! 오늘 읽어드릴 시는 황당하면서도 재밌는 시예요, 로맨틱하기도 하구요. 소곤소곤 읽어봅니다 :) 출처 : 류시화 중에서 고요한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의 눈을 더 많이 들여다보게 하고 또 침묵을 달래 주기 위해 정부는 한 사람 당 하루에 정확히 백예순일곱 단어만 말하도록 법을 정했다. 전화가 울리면 나는 ‘여보세요’라는 말없이 가만히 수화기를 귀에 댄다. 음식점에서는 치킨 누들 수프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나는 새로운 방식에 잘 적응하고 있다. 밤늦게 나는 멀리 있는 연인에게 전화를 걸어 자랑스럽게 말한다. 오늘 쉰아홉 개의 단어만 썼으며 나머지는 당신을 위해 남겨 두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