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외모 자존감
- 감성시
- 주민현
-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 힐링그림책
- 자존감수업
- 나선미
- 너를 모르는 너에게
- 윤동주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 힐링 그림책
- 류시화
- 마음챙김의 시
- 좋은시
- 희망시
- 그리움의 시
- 자존감
- 윤홍균
- 사랑시
- 봄에 읽기 좋은 시
- 나태주
- 가을 시
-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 미움받을 용기
- 가을시
- 겨울시
- 위로시
- 자존감회복
-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 Today
- Total
목록윤동주 (6)
때는 봄, 봄날은 아침🌿

아우의 인상화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발걸음에 멈추어살그머니 애띤 손을 잡으며“너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사람이 되지”아우의 설운 진정코 설운 대답이다. 슬며-시 잡았던 손을 놓고아우의 얼굴을 다시 들여다본다 싸늘한 달이 붉은 이마에 젖어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윤동주 1938. 그 애띤 손의 아우는 천진하여서슬픔 따위는 없을지도 모른다.다만 슬픈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슬픈 내가 그를 슬프게 보는 건지도.. “너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사람이 되지” 사람..사람.. 아우는 알았을까,사람이 된다는 의미를..사람의 형상을 띄고 있다고 해서 모두 다 사람은 아니다.비인간적인 사람은 스스로 사람 되지 못하게 한다.인간답게 사는 것,인간답게 죽는 것.그것은 사람..

길 잃어 버렸습니다.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길게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 짓다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윤동주 1941,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서 오늘 오전 9시 50분, CGV에서 상영하는 '하얼빈'을 보고 왔다. 역사 시간에 배워서 익히 알고 있던 사건, 그러나 충격이었다.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남는 여운. 너무 숭고해서, 너무 고결해서,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내 ..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이제 다 못 헤는 것은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아직 나의 청춘이 다 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별 하나에 사랑과별 하나에 쓸쓸함과별 하나에 동경과별 하나에 시와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

달밤 흐르는 달의 흰 물결을 밀쳐여윈 나무그림자를 밟으며북망산을 향한 발걸음은 무거웁고고독을 반려한 마음은 슬프기도 하다. 누가 있어만 싶은 묘지엔 아무도 없고,정적만이 군데군데 흰 물결에 폭 젖었다. 윤동주 1937. 이 시에 계절이 드러나 있지 않지만가을밤, 고요히 산을 오르는 이가 그려진다. 그는 왜 그곳에 갔던가.달빛을 밀치고 무거운 발걸음 옮기며홀로 그곳에..무엇을 찾으러.. 누구를 찾으러...고독을 반려한 슬픈 이의 마음.위로도 필요하지 않으며그저 그곳에 있는 그 마음이왠지 이해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 J - 시인 윤동주 (尹東柱 1917 ~ 1945)

햇비 아씨처럼 나린다 보슬보슬 햇비 맞아 주자 다 같이 옥수숫대처럼 크게 닷 자 엿 자 자라게 해님이 웃는다 나보고 웃는다 하늘 다리 놓였다 알롱달롱 무지개 노래하자 즐겁게 동무들아 이리 오나 다 같이 춤을 추자 해님이 웃는다 즐거워 웃는다 1936. 9 윤동주 햇비, 여우비의 방언, 볕이 나 있는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 아씨처럼, 보슬보슬 내린단다. 참 섬세한 표현. 그런 햇비를 맞아주는 마음은 어둠 한 점 없는 밝은 마음일 테지. 해님이 나를 보고 웃어. 즐거워서 웃어. 얘들아, 햇비 내린다. 무지개도 걸렸구나. 하늘이 우리에게 희망을 약속하는구나. 우리 함께 노래하자. 다 같이 춤을 추자. 어두운 날 다 지나고 바라던 날이 찾아온단다. - J - 윤동주 (尹東柱 1917 ~ 1945)
오늘 소개할 시는요, 존경하는 윤동주 시인의 시 세 편이예요. 학교에서 교과서로 접했던 느낌 아닌, 작가의 마음과 생각에 귀를 기울여 나에게 주는 울림을 들어봅니다 :) 출처 : 윤동주 중에서 쉽게 씌여진 시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 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