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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부재>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본문
부재
Nieobecnosé
내 어머니가
즈둔스카 볼라 출신의 B 모 씨와
결혼할 가능성은 절대로 희박하지 않았다.
그들 사이에 딸이 태어났다면 그건 내가 아닐 것이다.
그 애는 사람 이름이나 얼굴,
혹은 처음 듣는 멜로디를 외우는 데
나보다 비상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척 보기만 해도 새의 이름을 알아맞힐 수 있을지도 모른다.
국어 점수는 형편없지만
물리나 화학에서 뛰어난 점수를 받을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내 작품들보다 훨씬 흥미로운 시를
남몰래 끼적거릴지도 모른다.
같은 시각, 내 아버지가
자코파네 출신의 R 모 씨와
결혼할 가능성은 절대로 희박하지 않았다.
그들 사이에 딸이 태어났다면 그건 내가 아닐 것이다.
그 애는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일에 훨씬 고집스러울지도 모른다.
두려움 없이 깊은 물에 첨벙 뛰어들지도 모른다.
여론의 동향에 쉽게 흔들릴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여기저기를 싸돌아다니지만,
책 속에 파묻혀 지내는 적은 거의 없고,
주로 뒷마당에서 사내아이들과 공을 차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두 아이는
같은 학교, 같은 반에서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짝 친구는 절대로 아닐 테고,
혈연관계도 아닐 테니,
단체 사진에서는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으리라.
"이봐요, 여학생들. 이쪽에 서보세요."
사진사가 외친다
"저기 작은 학생은 앞으로, 거기 키 큰 학생은 뒷줄로.
내가 신호를 하면 다들 예쁘게 웃으세요.
자, 마지막으로 인원수를 점검해보죠.
모두 다 있는 거죠?“
"네, 아저씨. 모두 다 있어요."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Wislawa Szymborska (1923 ~ 2012)

절대로 희박하지 않은 가능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나여야 하는 이유,
네가 너여야 하는 이유.
나는 이 사실에 만족해.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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