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봄, 봄날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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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되어 줄

시詩 <봄비> 변영로

His제이 2026. 4. 1. 21:22

 

봄 비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보니, , 나아가보니-

졸음 잔뜩 실은 듯한 젖빛 구름만이

무척이나 가븐 듯이, 한없이 게으르게

푸른 하늘 위를 거닌다.

, 잃은 것 없이 서운한 나의 마음!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보니, , 나아가보니-

어렴풋이 나는, 지난날의 회상같이

떨리는, 뵈지 않는 꽃의 입김만이

그의 향기로운 자랑 안에 자지러지노나!

, 찔림없이 아픈 나의 가슴!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보니, , 나아가보니-

이제는 젖빛 구름도 꽃의 입김도 자취없고

다만 비둘기 발목만 붉히는 은실 같은 봄비만이

노래도 없이 근심같이 내리노나!

, 안 올 사람 기다리는 나의 마음!

 

변영로 《신생활》1922. 3

The Tuileries Gardens Rainy Weather, 1899

 

 


 

 

 

 

 

안 올 사람 기다리는 마음,

그 마음이 어떨지 가늠조차 할 수 없어.

그 고통의 크기, 그 절망의 깊이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그런데

결국은 왔대.

꿈결처럼

홀연히 왔대.

헛되지 않았던 기다림.

 

 

 

 

4월의 첫 날,

봄비가 내렸어.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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