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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 박인환 본문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
가느다란 일 년의 안젤루스
어두워지면 길목에서 울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숲 속에서 들리는 목소리
그의 얼굴은 죽은 시인이었다
늙은 언덕 밑
피로한 계절과 부서진 악기
모이면 지난날을 이야기한다
누구나 저만이 슬프다고
가난을 등지고 노래도 잃은
안개 속으로 들어간 사람아
이렇게 밝은 밤이면
빛나는 수목樹木이 그립다
바람이 찾아와 문은 열리고
찬 눈은 가슴에 떨어진다
힘없이 반항하던 나는
겨울이라 떠나지 못하겠다
밤 새우는 가로등
무엇을 기다리나
나도 서 있다
무한한 과실만 먹고
박인환, 1948

과거를 기억하고
머무르는 것을 좋아해.
어렴풋한 기억,
또렷한 기억,
나는 나의 생애에 지나온 날들이
대체로 좋아.
당시엔 견디기 어려웠던 날들도
지나와 여기서 바라보면
무사하다는 안도감과 함께
포근하고 따뜻해.
나는 현재 진행형의 삶을 살고 있어.
여기서 견딜 수 있는 건
지금의 이야기 또한
과거완료형이 될 테니까..
나는 언제고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이
참 좋았더라고 말하고 싶어.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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