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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단 한 사람> 천양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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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단 한 사람> 천양희

His제이 2026. 3. 19. 20:09

 

단 한 사람 

 

 

라파엘로가 천장화를 그릴 때였다

사다리를 잡아주라는 왕의 말에

재상이 불만을 나타내자

잔소리 말라며

왕이 한마디 했다

 

재상의 목이 달아나면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있지만

라파엘로의 목이 달아나면

저 그림을 대신 그려줄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저 그림을 그릴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뿐이라고

오직 라파엘로뿐이라고

 

왕도 이쯤 돼야 진짜 왕이지

왕벌이 날아간다

맞장구치며 윙윙거린다

 

 

 

천양희, 「지독히 다행한」 에서

Anne Marie Patry 作

 


 

 

 

 

 

 

이 시를 내 인생에 대입하여 고백해본다.

내가 나를 저버리면

내 인생의 그림을 대신 그려줄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내 그림을 그릴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뿐이라고,

오직 나뿐이라고

 

 

 

 

 

 

 

 

 

 

 

그러니 쉽게 저버리면 안돼.

-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