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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흔들린다> 함민복 본문
흔들린다
집에 그늘이 너무 크게 들어 아주 베어버린다고
참죽나무 균형 살피며 가지 먼저 베어 내려오는
익선이 형이 아슬아슬하다
나무는 가지를 벨 때마다 흔들림이 심해지고
흔들림에 흔들린 가지가 무성해져
나무는 부들부들 몸통을 떤다
나무는 최선을 다해 중심을 잡고 있었구나
가지 하나 이파리 하나하나까지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렸었구나
흔들려 덜 흔들렸구나
흔들림의 중심에 나무는 서 있었구나
그늘을 다스리는 일도 숨을 쉬는 일도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직장을 옮기는 일도
다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리고
흔들려 흔들리지 않으려고
가지 뻗고 이파리 틔우는 일이었구나
함민복, 《흔들린다》에서

무용해보이던 그 나무는
최선을 다해 중심을 잡고 있었대.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리고
흔들려 덜 흔들리면서..
무용해보이는 하루하루의 일상은,
특별할 것없이 지나쳐버리는 하루는
최선을 다해 내 인생의 중심을 잡고 있는 중.
흔들리고 흔들려 바보같아 보이던
그 날들도, 그 일들도
모두 소중한 내 인생의 기록들.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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