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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신발 모양 어둠> 심재휘 본문
신발 모양 어둠
끈이 서로 묶인 운동화 한 켤레가 전깃줄에
높이 걸려 있다 오래 바람에 흔들린 듯하다
어느 저녁에 울면서 맨발로 집으로 돌아간
키 작은 아이가 있었으리라
허공의 신발이야 어린 날의 추억이라고 치자
구두를 신어도 맨발 같던 저녁은
울음을 참으며 집으로 돌아가던 구부정한 저녁은
당신에게 왜 추억이 되지 않나
오늘은 짙은 노을이 당신의 발을 감싸는 하루
그리고 하루쯤 더 살아보라고 걸음 앞에
신발 모양의 두툼한 어둠이 내린다
심재휘,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에서

어느 저녁 울면서 맨발로 집으로 돌아간 키 작은 아이를 안아줍니다.
구두를 신어도 맨발 같던 당신을 안아줍니다.
울음을 참으며 집으로 돌아가던 당신을 안아줍니다.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슬픔, 같은 아픔 겪고 있는 이가 부탁합니다.
우리 같이 힘내어
하루쯤 더 살아보자고.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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