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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추억> 윤곤강

His 제이 2024. 2. 22. 07:33

 

추억

 

하늘 위에

별떼가 얼어붙은 밤,

너와 나 단둘이

오도도 떨면서

싸늘한 밤거리를

말도 없이 걷던 생각,

 

지금은

한낱 애달픈 기억뿐!

 

기억에는

세부의 묘사가 없다더라

 

윤곤강 1938, 시집「만가」에서

 

사진 : naver blog 「Nings」


 

하늘의 별들 마저 얼어붙은 밤.

 

옷깃을 여미고 오도도 떨며 말없이 걸어도

당신과 나란히 걷는 그 길은

한없이 따뜻하고 다정했어요.

 

지금은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어렴풋한 기억이 오히려 고맙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함께 걸을 수 없다하여도

이 모든 것 아름답게 기억하오니

그대가 행복하기만을 바랄 뿐이예요.

 

 

- J -

 

 

 

 

 

- 시적화자의 입장을 상상하며 써보는 글.

 

 

 

윤곤강尹崑崗(1911~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