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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생명의 향연> 홍윤숙 본문
생명의 향연
사랑하지 않아도 좋으리
기다리지 않아도 좋으리
우리는 지상에 떨어진 수 만의 별들
제각기 길을 가는 각각의 그림자
나와 더불어 이 세상 어느 한 구석에
살아 있다는
다만 살아 있다는 그것만으로
다행한 우리들
우리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씨를 뿌려
가히 허무의 열매를 거두며 살아왔거니
서러워하지 말자
언젠가 다시 해후의 약속 없음을
굳이 바래옵거니
시공을 넘어선 무상의 언덕 위에
무심히 마주 선 한쌍의 은행이기를
구원한 마음의 하늘 수정의 바다를
머리에 이고
아득히 바라보는 바래움 없는 위치에서
묵묵 자성하는 나무의 역사
살아 있음은 오직 하나의 권능
우리 옆의 이웃 있음은 또 하나
다사한 영광
내 마음 줄 그 한 사람 있음이리
크나큰 생명의 향연이어니
사랑하지 않아도 좋으리
기다리지 않아도 좋으리
나와 더불어 이 세상 어느 한 구석에
살아 있다는 다만 살아 있다는 그것만으로
다행한 우리들
우리는 욕망의 밭에 핀 흰빛 허무를
거두며 살아온 무상의 원정
서러워하지 말자
언젠가 다시 해후의 약속 없음을
홍윤숙 「여사시집」,1962
그림 : naver blog 「그림이 좋은 사람들」
우리는 지상에 떨어진 수 만의 별들.
제각기 길을 가는 각각의 그림자이나
수만의 가닥으로 연결되어진 유기적인 존재들.
더불어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녔으니
욕망을 따라 자신의 유익만 추구한다면 필연적으로 허무의 열매를 거두리.
살아 있음.
단지 숨쉬고 사는 것이 아니라
인간답게 사는 삶, 그것은 하나의 권능.
우리 옆의 이웃 있음을 알고
내 몸 사랑하듯 그도 사랑해주어야하리.
모두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으리.
그러나 사랑해야 하리.
나는 바라네.
언젠가 다시 해후의 약속 있음을.
그때 미안하지 않도록, 부끄럽지 않도록
잘 대해주겠다고 다짐하네.
- J -
홍윤숙 (1925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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