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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 그렇다 해도 > 류시화 본문
그렇다 해도
우리는 같은 나무에 앉은
두 마리 새
만약 당신의 노래가 옳고
나의 노래가 조금 틀리다 해도
그렇다 해도, 우리 둘 다 노래해야 한다
서로 다른 가지에서 나의 서툰 노래가
당신의 노래를 받쳐 주니까
그러니, 나를 침묵시키려고 하지 말라
당신 혼자 노래해야 한다면
결국에는 노래를 잃을 테니까
우리는 밤하늘에 빛나는
두 개의 별
만약 당신의 빛이 더 밝고
나의 빛이 더 어둡다 해도
그렇다 해도, 우리 둘 다 빛나야 한다
서로 다른 궤도에서 덜 빛나는 내가
더 빛나는 당신을 붙잡아 주니까
그러니, 나를 지우려고 하지 말라
우리 둘 다 더 밝으려고 한다면
결국에는 밤을 잃을 테니까
우리는 같은 들판에 핀
두 송이 야생화
만약 당신의 향기가 강하고
나의 향기가 약하다 해도
그렇다 해도, 우리 둘 다 꽃 피어야 한다
서로 다른 바람결로 나의 보잘것없는 향이
당신의 향을 더 멀리 가도록 밀어주니까
그러니, 나를 꺾으려고 하지 말라
우리 둘 다 더 강하려고 한다면
결국에는 향기를 잃을 테니까
류시화, 「당신을 알기 전에는 시 없이도 잘 지냈습니다」에서

너와 나의 다름을 존중해주고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다면,
있는 그대로의 나와
있는 그대로의 너를
우리가 충분히
수용해 줄 수 있다면,
우리가 부르는 노래는
우리가 비추는 빛은
우리가 피우는 꽃은
더없이 아름다울 텐데...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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