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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 햇빛 따라가다 > 조용미 본문
햇빛 따라가다
저물녘, 집으로 돌아오는 당신을
멀리까지 마중 나가보고 싶습니다
어스름이 깔린
집 근처의 나무들이 눅눅해지는 그곳으로
따스한 외투와 목도리를 두르고
차가워질 여윈 손은 주머니에 넣고서
조금 멀리, 당신이 오고 있을
푸른빛이 짙어서 깊어가는 어둑한 그 길을 따라
그런 날이 오겠지요
아마 오겠지요 그런 날을 기다린 줄도 모르게
햇살이 커튼 뒤에 불을 켜듯 화안하게
푸른 연꽃을 피워 올렸다 꺼뜨리는 저녁 무렵
하루가 열렸다 닫히고 또 열리고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어쩌면 당신을 마중 나가는 일도 깜빡할 날들이
아마 오겠지요
그런 날들을 기다린 줄도 모르게
푸른 연꽃이 커튼 자락에
밤낮으로
세상에 없는 그 꽃들을 수미단에서처럼
크고 화안하게 피어 올리겠지요
햇빛이 그 일을 도와주겠지요
나는, 햇빛 따라가겠습니다
조용미, 《삼베옷을 입은 자화상》에서

어쩌면 내게도
당신을 마중 나가는 것을
깜빡할 날들이 오겠지요.
그런 날들을 기다린 줄도 모르게..
햇빛이 그 일을 도와주겠지요,
나도
햇빛 따라가겠습니다.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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