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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 <흐르는 거리> 윤동주 본문
흐르는 거리
으스럼히 안개가 흐른다. 거리가 흘러간다. 저 전차, 자동차, 모든 바퀴가 어디로 흘리워 가는 것일까? 정박할 아무 항구도 없이, 가련한 많은 사람들을 싣고서, 안개 속에 잠긴 거리는,
거리 모퉁이 붉은 포스트상자를 붙잡고 섰을라면 모든 것이 흐르는 속에 어렴풋이 빛나는 가로등, 꺼지지 않는 것은 무슨 상징일까? 사랑하는 동무 박이여! 그리고 김이여! 자네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 끝없이 안개가 흐르고 있는데,
'새로운 날 아침 우리 다시 정답게 손목을 잡아 보세' 몇 자 적어 포스트 속에 떨어뜨리고, 밤을 새워 기다리면 금휘장에 금단추를 삐었고 거인처럼 찬란히 나타나는 배달부, 아침과 함께 즐거운 내림來臨,
이 밤을 하염없이 안개가 흐른다.
윤동주
1942. 5. 12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중에서

정박할 아무 항구도 없이
가련한 사람들을 싣고서
이 거리는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흐르는 안개 속
어렴풋이 빛나는 가로등 꺼지지 않음은
우리에게 무엇을 알리려는 것일까.
새로운 날의 도래到來,
새 아침의 도래,
즐거운 내림,
파루시아.
윤동주 (尹東柱 1917 ~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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