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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새벽 3시 37분> 양세형

His 제이 2024. 5. 21. 22:40

 
새벽 3시 37분

 
팔을 긁다가
잠에서 깼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스탠드 조명을 켰다.
 
멀뚱멀뚱 천장을
보는데
 
들어오는 숨
나가는 숨
살아 있다는 숨결이
머리를 어루만져준다.
 
미소를 머금고
눈을 감는다.
 
내일 아침은
소고기뭇국이다.

양세형 시집 「별의 길」에서
Don Gore 作

 
불면증을 겪고 있는 사람이 늘어가는 추세다. 심리적인 요인도 있고, 환경적인 요인도 있을텐데 심리적인 요인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면 좋겠고, 환경적인 요인이라면 적극적으로 환경을 개선해보면 좋겠다. 수면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서 (나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두들 잘 잤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다.
 
새벽에 잠에서 깨어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멀뚱멀뚱 천장을 본다. 들어오는 숨 나가는 숨 느껴보다 미소를 머금고 눈을 감는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소고기뭇국을 끓여 먹어야지, 그 생각에 다시 기분 좋게 잠이 든다. 간편하게 떼울 인스턴트식품이 아니라 자연물로 정성껏 요리한 음식을 자신에게 베푼다는 것이 참 좋다. 하루를 살아갈 힘을 공급하는 중요한 식사. 모두들 잘 챙겨먹고 다녔으면 하는 바램.
 
불면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팁을 주고 싶은데 들어오는 숨 나가는 숨을 의식하며, 모든 의식을 숨(더 정확히 말하자면 코)에 집중하면 수백가지로 파생되는 생각을 하나로 모을 수 있고, 다시 잠이 드는데 도움을 주곤 한다. 이것은 내가 쓰고 있는 방법.
 
부디 나의 몸과 마음을 잘 보살피고, 건강하여 다른 사람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있기를.. 그 관계 안에서 풍요롭기를. 모두 굿나잇!
 

- J -

 
 
 
 
 
 
 
 
시인 양세형 (198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