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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별바다의 기억> 윤곤강 본문
별바다의 기억
마음의 광야 위에
푸른 눈동자를 가진 밤이 찾아들면
후줄근히 지친 넋은
병든 소녀처럼 흐느껴 울고
울어도 울어도
풀어질 줄 모르는 무거운 슬픔이
안개처럼 안개처럼
내 침실의 창기슭에 어리면
마음의 허공에는
고독의 검은 구름이
만조처럼 밀려들고
⼀ 이런 때면 언제나
별바다의 기억이
제비처럼 날아든다
내려다보면
수없는 별 떼가
무논 위에 금가루를 뿌려 놓고
건너가 보면
어둠 속을 이무기처럼
불 켠 밤차가 도망질치고
쳐다보면
붉은 편주처럼 쪽달이
둥실 하늘바다에 떠 있고
우리들은
나무 그림자 길게 누운 논뚝 위에서
퇴색한 마음을 주홍빛으로 염색하고
오고야 말 그 세계의 꽃송이 같은 비밀을
비둘기처럼 이야기했더니라
윤곤강 1938, 시집「만가」에서

오고야 말 그 세계..
지금은 보이지 않으나 반드시 올 그 세계..
그 세계의 꽃송이 같은 비밀을
비둘기처럼 이야기했대.
퇴색한 마음을 주홍빛으로 염색을 하고서..
참 멋진 표현이야.
그들이 간직한 별바다의 기억.
그들이 기다린 세계.
그리고
내가 기다리는 세계.
그 세계의 도래 到來.
- J -
윤곤강尹崑崗(1911~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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