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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되어 줄 시

시詩 < 애정 > 나선미

His 제이 2025. 1. 25. 20:27

 

 
애정

 
너 울 때
 
나는 기도했어
 
내게 기대어 울 사람이라면
 
내내 울 일만 만들어 달라고
 
 

시인 나선미 (1995 ~   )
「너를 모르는 너에게」에서

 

 
 
부끄럽게도 나는,
오랜 시간 어리석은 기도를 했어.
네가 내게 오게 해달라고..
간절히, 정말 간절히 기도했어.

근데 그게 왜 어리석은 기도냐면,
네가 내게 오려면 필히
네가 불행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야.
나의 행복을 위해 너의 불행을 빌다니..
이건 진정한 애정일리가 없다고 나의 양심이 소리쳤어.

그러하기에 나는,
너의 행복을 빌어줘야 해.
근데 난 그게 너무 아파.
그래서 네가 내게 오기를 바라는 기도만 간신히 멈추었어.
지금은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지만,
나만이 너를 가장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 착각에서 깨어나는 날..
그땐 아마 빌어줄 수 있을 거야.
나 없이도 행복한 너의 날들을...
 
 
 
 



 
-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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