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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 둥근 탁자 > 주민현 본문
둥근 탁자
현금만 받습니다
지하상가에서 옷을 살 때 자주 듣는 얘기
썩었어요, 썩었어, 뿌리부터요
떨이로 산 야채를 꺼내면 듣는 얘기
하지만 도려내고 된장국을 끓이면 아주 맛있고
감자가 푹 익었어요
내 가슴을 찌르던 남자와
아가씨 한 시간에 오만 원이요
그런 소리가 들려오는
공주다방과 안마방 사이
안경은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하고
안경을 벗고 바라볼 때 세상은 수상하고 아름다워
넌 한국에서 행복하게 사는구나
먼 나라에서 너는 말한다
이곳 사람들은 온화한 느낌의 탁자를 주문하기 위해
일주일 치 급료를 바치기도 해
아주 깜깜한 밤에 잠깐 그어지는 선을 보기 위해
창밖을 바라보기도 한다
탁자가 이 방을 근사하게 하는 것 같아
그런 우리에게 인생은 속삭이지
영원한 것은 쉽게 사라지고
영원하지 않은 것은 더더욱 쉽게 사라질 거야
네가 오늘 손에 쥔 것을
내일은 스스로 박살 내게 될 거야
멀리서 보면 개미떼 같지만
복잡한 철골을 기어오르는 건 사람들이었지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선 한 줌의 어둠, 약간의 슬픔이 필요해
슬픔을 넣어 맛있게 끓인 찌개를
둥근 탁자에서 먹는다
주민현,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에서

날 때부터 부조리한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눈 감는 날까지 아마 그 상태일 거예요.
그런 부조리한 틈새에도 행복은 있지요.
일주일 치 급료와 맞바꾼 온화한 느낌의 탁자가
누군가에게는 사치가 아닐 수 있어요.
그 탁자에 앉아 차를 마시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자기만의 만족에 겨워 잠시라도 행복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이 시의 대목은 기억할 가치가 있어요.
「영원한 것은 쉽게 사라지고
영원하지 않은 것은 더더욱 쉽게 사라질 거야
네가 오늘 손에 쥔 것을
내일은 스스로 박살 내게 될 거야」
:
: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선 한 줌의 어둠, 약간의 슬픔이 필요해」
나는 고통이 행복의 반대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요.
고통을 겪지 않았다면 모를 기쁨과 감사의 종류가 있거든요.
그러므로 나는 바래요,
한 줌의 어둠과 약간의 슬픔 속에서
소소한 기쁨의 날들을 골고루 보내게 해달라고..
-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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