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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 아우의 인상화 > 윤동주 본문
아우의 인상화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발걸음에 멈추어
살그머니 애띤 손을 잡으며
“너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사람이 되지”
아우의 설운 진정코 설운 대답이다.
슬며-시 잡았던 손을 놓고
아우의 얼굴을 다시 들여다본다
싸늘한 달이 붉은 이마에 젖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윤동주 1938.

그 애띤 손의 아우는 천진하여서
슬픔 따위는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슬픈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슬픈 내가 그를 슬프게 보는 건지도..
“너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사람이 되지”
사람..
사람..
아우는 알았을까,
사람이 된다는 의미를..
사람의 형상을 띄고 있다고 해서 모두 다 사람은 아니다.
비인간적인 사람은 스스로 사람 되지 못하게 한다.
인간답게 사는 것,
인간답게 죽는 것.
그것은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숭고하고도 아름다운 삶.
자기만을 위하여 살고 죽는 것이 아닌
또 다른 누군가를
또 다른 무언가를
포함하는 그 이상의 삶.
시인은 분명 사람다운 사람이었고,
그의 그림자 같은 아우 또한
그 명민한 대답대로
사람이 되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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