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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 우리는 베를린에서 > 주민현 본문
우리는 베를린에서*
웃음을 터뜨리고
입가에 빵을 가득 묻히고
집 없이 돌아다니고
우리는 베를린에서 베를린을 잊어버리네
우리는 무너진 극장을 가지고 놀지
무너진 극장, 무너진 세계관
무너진 성곽을 타고
안녕, 한국에서부터
베를린까지 단숨에 곧장
금지된 것을 넘어서 달리면
세계는 이상한 어둠 속에 있고
고무장갑은 선물 받고 싶지 않아
앞치마는 길게 찢어 세수할 때나 머리에 두르고
우리는 계속 얼굴을 잃어버리고
웃음과 얼굴을 바꾸어 끼우네
누군가는 완벽한 화음을 원해
우리의 목소리를 조금씩 합친다면
나의 것은 가늘고
너의 것은 조금씩 어긋나는 음
너의 사랑은 다정한 말을 되돌려주지 않고
우리의 사랑은 혼잣말처럼 메아리쳐 돌아오네
등 돌린 천사와 마리아상은 12월의 이미지가 되고
흰 비닐봉지 안에서 우유는 빛나며 상해 간다
작은 크리스마스 파티에
파자마를 입고
방문에 크리스마스 리스를 걸고
홈 스위트 홈이 아닌 곳에서
호루라기를 불며 리스에 매달린 작은 전구들과
서로의 베를린이 되어
베를린을 넘어서
미완성의 식사
불협화음의 목소리
끝나지 않은 서사를 사랑하리
*드라마 「그리고 베를린에서」의 제목을 변용.
주민현,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에서

서로의 베를린이 된다는 건 무슨 뜻일까..
베를린을 넘는다는 건.. 또..
모르겠지만 특히 마음에 와닿는 이 구절을 마음에 담아 본다.
미완성의 식사
불협화음의 목소리
끝나지 않은 서사를 사랑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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