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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미움받을 용기> #47일이 전부라는 인생의 거짓말/기시미 이치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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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미움받을 용기> #47일이 전부라는 인생의 거짓말/기시미 이치로

His 제이 2023. 11. 3. 08:18

 

일이 전부라는 인생의 거짓말

 

 

나를 ‘행위의 차원’에서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존재의 차원’에서 받아들일 것인가


확실히 세상에는 착한 사람만 있지는 않다.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되는 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때 착각하면 안 되는 것이, 어떤 경우라도 공격하는 그 사람이 문제이지 결코 모두가 나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신경증적인 생활양식을 가진 사람은 걸핏하면 모두’ ‘’ ‘전부라는 말을 입에 담는다. ‘모두 나를 싫어해’ ‘늘 나만 손해를 봐’ ‘전부 틀렸어라는 식으로. 만약 당신이 이런 성급하게 일반화시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있다면 주의해야한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삶의 방식을 인생의 조화가 결여된 것으로 본다.

 

유대교 교리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열 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 중 한 사람은 반드시 당신을 비판한다. 당신을 싫어하고, 당신 역시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열 명 중 두 사람은 당신과 서로 모든 것을 받아주는 더없는 벗이 된다. 남은 일곱 명은 이도저도 아닌 사람들이다.’ 이때 나를 싫어하는 한 명에게 주목할 것인가, 아니면 나를 사랑해주는 두 사람에게 집중할 것인가, 혹은 남은 일곱 사람에게 주목할 것인가? 그게 관건이다. 인생의 조화가 결여된 사람은 나를 싫어하는 한 명만 보고 ‘세계’를 판단한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말을 더듬는 걸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말투에만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에 열등감과 고통을 느낀다고 보았다. 덕분에 자의식이 과잉되어 점점 더 말을 더듬게 된다고 말이다. 말을 좀 더듬는다고 해서 그 사람을 비웃거나 바보 취급을 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방금 전에 한 말에 비유하자면 열 명 중 한 명꼴일 것이다. 게다가 그런 태도를 드러내는 어리석은 인간이라면 이쪽에서 관계를 끊어도 상관없다.

 

그런데 인생의 조화가 결여된 사람은 그 한 사람에게만 주목하고 모두 나를 비웃고 있어라고 생각한다.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것은 말을 더듬어서도 적면공포증에 걸려서도 아니다. 실제로는 자기수용과 타자신뢰, 타자공헌을 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이다. 아무래도 좋을 아주 작은 일부분에만 초점을 맞추고 세계 전체를 평가하려고 한다. 이 얼마나 인생의 조화가 결여된 잘못된 생활양식인가.

 

일중독자, 일에 빠진 사람들도 확실히 인생의 조화가 결여된 사람들이다. 말 더듬는 사람들은 일부만 보고 전체를 판단한다. 이에 비해 일중독자는 인생의 특정한 측면에만 주목한다. 아마 그들은 일하느라 바빠서 가정을 돌볼 여유가 없다라고 변명할 것이다. 그런데 이는 인생의 거짓말이다. 일을 구실로 다른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원래는 집안일에도, 아이 양육에도, 혹은 친구와 교류하는 것이나 취미에도, 전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어느 한 가지만 돌출되는 삶의 방식을 아들러는 인정하지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인생의 과제를 배제한 삶이다.

 

이란 회사에서 일함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집안일, 아이 양육,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 취미 등 모든 것이 이다. 회사 업무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회사 일에만 몰두하는 것은 인생의 조화가 결여된 삶을 사는 것이다. 아마도 그런 사람은 행위의 차원에서 밖에 자신을 인정하지 못해서 그럴 것이다. 나는 이만큼 시간을 들여 가족을 부양하는 돈을 번다, 사회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내가 가족 중에 제일 가치가 높다는 식으로.

 

하지만 누구나 은퇴의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를테면 정년퇴직을 하고 연금이나 자식들의 도움을 받아 살아야 하는 때가 온다. 혹은 젊더라도 다치거나 병에 걸려서 일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이럴 때 행위의 차원에서 자신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다. 나를 행위의 차원에서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존재의 차원에서 받아들일 것인가, 이는 행복해질 용기와 관련된 문제이다.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 고가 후미타케

 
 
 


 

(나에게)

어떠한 순간에도

나 자신을 행위의 차원에서가 아닌

존재의 차원에서 받아들이길.

 

또한 그와 같이,

타인을 존재의 차원에서 받아들이길.

 

인생의 조화가 충분한 인격이 되길.

 

바라고 바란다.

 

 

 

 

 

Alfred Adler (1870 ~ 1937)

오스트리아, 정신의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