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Tags
-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 희망시
- 자존감회복
- 자존감
- 외모 자존감
- 윤홍균
- 위로시
- 겨울시
- 나태주
- 가을 시
- 너를 모르는 너에게
-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 윤동주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주민현
- 사랑시
- 류시화
- 힐링그림책
- 그리움의 시
- 봄에 읽기 좋은 시
-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 마음챙김의 시
- 좋은시
- 감성시
- 자존감수업
- 가을시
- 힐링 그림책
- 나선미
- 미움받을 용기
Archives
- Today
- Total
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유월의 언덕> 노천명 본문
유월의 언덕
아카시아꽃 핀 유월의 하늘은
사뭇 곱기만 한데
파라솔을 접듯이
마음을 접고 안으로 안으로만 들다
이 인파 속에서 고독이
곧 얼음모양 꼿꼿이 얼어 들어옴은
어쩐 까닭이뇨
보리밭엔 양귀비꽃이 으스러지게 고운데
이른 아침부터 밤이 이슥토록
이야기해 볼 사람은 없어
파라솔을 접듯이
마음을 접어 가지고 안으로만 들다
장미가 말을 배우지 않은 이유를
알겠다
사슴이 말을 하지 않는 연유도
알아듣겠다
아카시아꽃 피는 유월의 언덕은
곱기만 한데 -
1958, 노천명 제4시집 「사슴의 노래」 에서
시인은 고독 속으로 침잠했던 것일까.
유월이 보내는 이 아름다움을 정녕 나눌 사람이 없었던 것일까. 홀로 이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었던 것일까. 고독을 자처하고 좋아했던 그녀이지만 이 시 속에서는 고독을 안타까워하는 느낌이 든다.
아름다움을 인식한다는 것, 느낀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얼마나 큰 특권인지.
이 아름다움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건 얼마나 큰 행복인지.
- J -
노천명盧天命 ( 1912~1957 )
'위로가 되어 줄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詩 <어머니의 주민등록증> 이해인 (0) | 2024.06.21 |
---|---|
시詩 <6월이 오면, 인생은 아름다워라>로버트 S.브리지스 (0) | 2024.06.19 |
시詩 <꽃잎 한 장처럼> 이해인 (0) | 2024.06.17 |
시詩 <어떤 죽은 이의 말> 이해인 (0) | 2024.06.15 |
시詩 <거울 앞에서> 이해인 (1) | 2024.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