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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거울 앞에서> 이해인 본문
거울 앞에서
아주
오랜만에
거울 앞에 서니
마음은 아직
열일곱 살인데
얼굴엔 주름 가득한
70대의 한 수녀가 서 있네
머리를 빗질하다 보니
평생 무거운 수건 속에
감추어져 살아온
검은 머리카락도
하얗게 변해서
떨어지며 하는 말
이젠 정말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아요
기도할 시간이
길지 않아요
나도 이미
알고 있다고
깨우쳐주어 고맙다고
웃으며 대답한다
오늘도 이렇게
기쁘게 살아 있다고
창밖에는 새들이
명랑하게
노래를 하고!
나를 부르고!
이해인 「꽃잎 한 장처럼」에서

우연히 만난 이해인 수녀의 시집, 오늘 부터 읽기 시작한다. 그녀의 나이 벌써 70이라니. 나에게는 한참 먼 시간이지만 분명한 건 나에게도 같은 시간이 온다는 것.
시바타 도요의 시를 읽는 느낌이다. 그녀의 문체와 퍽 닮았다. 사물과도 말을 하고 스스로에게 정답게 말을 건다.
「이젠 정말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아요
기도할 시간이
길지 않아요」
언젠가 올 그 날은 어쩌면 아주 가까이에 있는 지도 모른다. 내일도 모레도 기회가 있다고 그 시간을 미루다가 후회하고 싶지 않다. 지금 나의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최대한 사랑하고 싶다. 내 심장의 부근에 있는 나의 열렬한 사랑의 대상이 아닐지라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충실히 사랑하고 싶다.
- J -

시인 이해인 1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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