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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여름을 보내며> 이향아 본문
여름을 보내며
절정은 지나갔다
8월은 이제 만만한 풋내기가 아니다
말복을 향해 불을 뿜던 칸나도
제풀에 지쳐 목이 잠기고
감출 것도 머뭇거릴 것도 없는
그렇다고 으스대지도 않는
이미 판가름이 난 굿판
발표가 남았어도 조바심하지 않는다
결과는 우리가 다 아는 바와 같을 것
두근거림도 가라앉히고
평온하게,
아주 평온하게 익어가는 대낮
햇발은 느긋하게 그림자를 늘인다
그래도 매미는 죽을 힘을 다해
최후의 공연을 부르짖는다
이향아 李鄕莪

9월 2일. 가을이라는 기분이 확실히 든다. 기승을 부리던 더위는 이제 가을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어야 할 것이다.
올여름, 다수의 사람이 고생스러운 날을 보냈다. 폭염과 열대야로. 나는 더위를 안 타는 편. 더위로 고생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올해는 더위 안 타는 사람도 공감할 수 있는 더위였다. 그러니 다른 이들은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앞으로 이런 날은 더 길어지겠지. 우리가 초래한 결과. 나보다 다음 세대가 걱정이다. 이 이례 없는 여름을 겪으며 앞날이 암담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 시간을 지나와 돌이켜보니 그런 상황에서도 적응하고, 대처했던 것이 신기하다. 그래서 희망이 생긴다. 우리가 손쓸 수 없는 상황에서 피할 길이 생기는 것과 대응할 수 있는 지혜가 불현듯 생긴다는 것, 그것은 축복이다. 신은 우리를 버려두지 않는다.
「절정은 지나갔다
8월은 이제 만만한 풋내기가 아니다
말복을 향해 불을 뿜던 칸나도
제풀에 지쳐 목이 잠기고」
절정은 지나갔다. 그리고 오늘 가을비가 내린다. 퇴근길에 내린 비로 옷도 젖고 간신히 머리카락만 젖지 않은 채 집까지 왔지만 내겐 여전히 반갑고 좋은 비. 오늘 내린 비로 가을의 서늘함은 재촉당할 것이다. 그동안 폭염으로 고생했던 사람들에게 적잖은 위로를 전하면서..
- J -
시인 이향아 李鄕莪 (19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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