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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봄비 관련시 (1)
때는 봄, 봄날은 아침🌿

봄비 봄비가 한창이다 처마 끝 망울진 말들은 하나둘 낙화하고 무렵의 빗소리는 적막하다 연음延音 한 가닥 흘러오길 바랐다 수면水面 한 자리 읊어지길 바랐다 빗줄기에 애화哀話 한 줄 삼켜내다 당신을 그렸다 걸터앉은 창턱이 마냥 높고 바짓단 아래 늘어진 빗방울은 툭툭 떨어지고 갓 피운 봄날의 꽃잎도 거리 어디쯤으로 툭툭 흩날리다, 떨어지고 봄비와 당신을 그려보다, 눈을 감았다 아름답고 애처로운 것이 퍽 닮았다 적막한 빗소리 잦아들고 낙화는 저만치 멀어져 갔다 당신은 애써 잠잠하다 이경선 시집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에서 적막한 빗소리에그려 보는 얼굴. 빗방울도, 꽃잎도, 내 마음도 툭툭 흩날리다 떨어지고. 봄비가 내리던 작년 이맘쯤 내 심장 가까이 있던 이는 이제 닿을 수 없는 먼 곳에. 눈을 감고..
위로가 되어 줄 시
2024. 3. 25. 0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