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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5/04 (17)
때는 봄, 봄날은 아침🌿

청보라 지난 겨울밤, 나는 물었고 딸애는 대답했다 규연이는 무슨 색깔이 좋아? 응, 청보라청보라는 새벽에 별이 깔려 있는 색깔이라 좋아 도라지꽃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던 밤이 떠올라.나는 칠월 도라지꽃밭으로 딸애를 데리고 갔다 봐, 도라지꽃에도 청보라가 있지?도라지꽃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래와, 예쁘다 정말 청보라네아빠 근데, 사랑은 원래부터 영원한 거 아니야? 나는 청보랏빛 도라지꽃을보여주었을 뿐인데너는 청보라빛 별에 닿기도 하고청보라빛 별 전구를 켜기도 하겠지그러다가는 또 새벽하늘에청보라 도라지꽃을 끝없이 피워두기도 하겠지 그래, 사랑이란 원래부터 끝이 없어야 할 테니까 잠이 아주 멀어진 늦여름 새벽,청보라빛 별 마당에 돗자리 깔고 누워'새벽에 별이 깔려 있는 색깔'을 올려다본다 청보라 도라지꽃, 같은..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가느다란 일 년의 안젤루스 어두워지면 길목에서 울었다사랑하는 사람과 숲속에서 들리는 목소리그의 얼굴은 죽은 시인이었다 늙은 언덕 밑피로한 계절과 부서진 악기 모이면 지난날을 이야기한다누구나 저만이 슬프다고 가난을 등지고 노래도 잃은안개 속으로 들어간 사람아 이렇게 밝은 밤이면빛나는 수목樹木이 그립다 바람이 찾아와 문은 열리고찬 눈은 가슴에 떨어진다 힘없이 반항하던 나는겨울이라 떠나지 못하겠다 밤 새우는 가로등무엇을 기다리나 나도 서 있다무한한 과실만 먹고 박인환朴寅煥, 1948 자다가 죽는 것이 소원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가 지고 있는 삶의 무게는 참담하게 무거웠다. 천성이 착한 사람이었다. 누구에게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못했고 그래..

나는 꽤 오랜 시간을 수학 강사로 일했어. 대학졸업 후 대학원에 진입하지 않았더니 내가 할 일은 정말 많지 않더라. 그래서 나는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했어. 수학강사를 선택한 이유는 진입 장벽이 낮았고 내가 좋아했던 과목이었기 때문. 그 시간 동안 함께 했던 아이들을 모두 떠올릴 수 있어. 난 내가 좋아했던 학문을 가르치는 일에 진심이었어. 아이들은 그런 내 맘을 알까 모르겠지만, 바라기는 내가 가르친 아이들은 수학에 흥미를 느꼈으면 해, 좋아했으면 해. 그만큼 메리트가 있으니까. 수학 강사로 일하던 어느 날, 매일 지하철을 기다리던 성균관대역 저 너머로 보이는 유치원에서 낮에 나와 노는 아이들을 보며 꿈꿨어. 어린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싶다고…그리고 나는 지금 그 일을 수년 째하고 ..

그댄 내게 그댄 내게 그런 사람이려나봄날의 마지막 흩날리는 벚꽃 같은 그댄 내게 그런 사람이려나겨울의 마지막 녹아드는 눈꽃 같은 그댄 그런 마음이려나아름다이 사라져 갈 가슴 깊이 남을 이경선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에서 봄날의 마지막 흩날리는 벚꽃이 되어겨울의 마지막 녹아드는 눈꽃이 되어그대가 사라져 간다면 이제는 허락할 수 있을 것 같아.이렇게 마음을 먹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네.이제는 그 마음을 놓아도 아프지 않을 것 같아. 부디 우리 서로 안녕하기를.. - 제이

때는 봄때는 봄봄날은 아침아침은 일곱 시언덕에는 진주 이슬종달새 높이 날고가시나무 울타리에 달팽이 오르고하느님은 하늘에 계시니세상은 두루 평화롭구나로버트 브라우닝 Robert Browning 내가 특히 애정하는 시.사계절 내내 은은하게봄에는 당연 강렬하게 떠오르는 시.나에게 찾아온 봄은모두에게 공평하게 찾아온 봄.참 평화로운 봄.주신 분께 감사를.. - 제이

수선화 골짜기와 산 위에 높이 떠도는구름처럼 외로이 헤매다니다나는 문득 떼 지어 활짝 피어 있는황금빛 수선화를 보았다호숫가 줄지어 늘어선 나무 아래미풍에 한들한들 춤을 추는 수선화 은하수에서 반짝반짝 빛나는별처럼 총총히 연달아 늘어서서수선화는 샛강 기슭 가장자리에끝없이 줄지어 서 있었다흥겨워 춤추는 꽃송이들은천 송인지 만 송인지 끝이 없었다 그 옆에서 물살이 춤을 추지만수선화보다야 나을 수 없어이토록 즐거운 무리에 어울릴 때시인의 유쾌함은 더해져나는 그저 보고 또 바라볼 뿐내가 정말 얻은 것을 알지 못했다 하염없이 있거나 시름에 잠겨나 홀로 자리에 누워 있을 때내 마음속에 그 모습 떠오르니,이는 바로 고독의 축복이리라그럴 때면 내 마음은 기쁨에 넘쳐수선화와 더불어 춤을 춘다 Daffodils 1..

오늘 아침 출근길에 만난 수선화. 수선화가 봄꽃이라는 걸 오늘에야 인지했어. 생각해 보면 작년 이맘때에도 여기서 마주쳤었는데.. 오늘따라 영롱하게 빛나 내 눈길을 끌고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던 무리들. 나는 멈추어 서서 고백할 수밖에 없었지.넌 참 꿋꿋하고 아름답다고..

오늘은 컨디션이 최악이었어. 어제에 이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고, 목이 따끔거리면서 기침이 나오는데 숨쉬기 어려울 정도였어. 우리반 아가들이 가지고 있는 감기 증상이 나에게 다 온 듯해. (세 명 모두 감기약을 먹고 있는 중) 낮잠을 자면서도 콜록거리는 아가들.. 그 작은 몸이 들썩일 때, 곤한 잠에서 깨어 울며 뒤척일 때 얼마나 안쓰러운지.. 나도 지난 밤에 기침을 하느라 깊게 자지 못했어. 출근하자마자 피로가 몰려왔어. 언제 집에 가지? 얼른 가서 쉬고 싶다, 라는 생각뿐. 아이들을 케어하느라 나는 나를 돌볼 겨를이 없어. 내 욕구는 모두 뒤로 물러나야 해. 아이들이 낮잠 잘 때 나도 옆에 누워 자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언제 어느 때 사고가 일어날 지 모르니 두 눈 뜨고 지켜보아야 해...

버스 9-3 버스를 놓쳤다 괜찮다 오늘 밤선선한 봄바람이 부는 밤오늘따라 유독 아름다운 달과내 곁 살포시 기댄 너가 있다 문득 오늘의 달과 너는내게 참 과분한 선물이라 생각했다 그래, 괜찮다 너가 내 옆에 있다 이경선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에서 오늘 밤,선선한 봄바람이 부는 밤🌸 - 제이

이번 주는 오전 당직이야. 8시에 출근.가로수의 벚꽃을 보며 출근했어. 즐비한 가게들은 굳게 닫혀 아직 잠자고 있는 아침. 나는 바삐 걸어 8분 만에 내 직장에 도착했어. 다행이다, 지각을 면했어😌제일 먼저 교실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선생님들이 업무를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이런저런 일을 마친 뒤 휴식하는 시간, 믹스커피 한 잔에 오늘 하루도 잘 지내보자고 다짐해. 아무도 없는 이 아침, 곧 맞이할 아이들의 소란스런 소리. 가장 고요하고 충만했던 8시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