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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효에게 (1)
때는 봄, 봄날은 아침🌿

효에게. 2002. 겨울 바다가 나한테 오지 않았어.겁먹은 얼굴로아이가 말했다밀려오길래, 먼 데서부터밀려오길래우리 몸을 지나 계속 차오르기만 할 줄 알았나 보다 바다가 너한테 오지 않았니하지만 다시 밀려들기 시작할 땐다시 끝없을 것처럼 느껴지겠지내 다리를 끌어안고 다시 뒤로 숨겠지마치 내가그 어떤 것,바다로부터조차 널지켜줄 수 있는 것처럼 기침이 깊어먹은 것을 토해내며눈물을 흘리며엄마, 엄마를 부르던 것처럼마치 나에게그걸 멈춰줄 힘이 있는 듯이 하지만 곧너도 알게 되겠지내가 할 수 있는 일은기억하는 일뿐이란 걸저 번쩍이는 거대한 흐름과시간과 成長,집요하게 사라지고새로 태어나는 것들 앞에우리가 함께 있었다는 걸 색색의 알 같은 순간들을함께 품었던 시절의 은밀함을처음부터 모래로 지은이 몸에 새겨두는 일뿐인 ..
위로가 되어 줄 시
2024. 12. 14. 17:30